[코로나19사태 80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황 만든 나날들의 연속
[코로나19사태 80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황 만든 나날들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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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솜 기자]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미국 뉴욕주 뉴욕 맨해튼 거리가 한산하다. 뉴욕주는 미국 내 코로나19 최대 확산지다. (뉴욕 교민 제공) ⓒ천지일보 2020.4.6
[천지일보=이솜 기자]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미국 뉴욕주 뉴욕 맨해튼 거리가 한산하다. 뉴욕주는 미국 내 코로나19 최대 확산지다. (뉴욕 교민 제공) ⓒ천지일보 2020.4.6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서 원인불명 폐렴 발병

코로나19, 전 세계 휩쓸 줄 아무도 예상 못해 ‘방심’

국내 첫 확진자 발생해도 설 맞아 ‘민족대이동·해외여행’

결국, 기존 환자 연관성 없이 전국 곳곳서 산발적 발생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실업사태·시장경제폭망, 기록 행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중국 우한시에서 발병된 원인불명의 폐렴과 같은 증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를 휩쓸며 감염자·사망자를 속출하게 만들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지난해 12월 이후 우리나라에선 올해 1월 20일 국내 1번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후 80일째인 오늘(9일)까지 코로나19 사태는 정치·경제·사회 분야를 초월해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온라인개학’ ‘마스크 대란’ 등 우리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코로나19 사태 80일을 되짚어봤다.

◆ 1월 20일 국내 첫 환자 발생

국내에서 코로나19 최초 확진자는 올해 1월 20일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의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된 A(35, 여, 중국인)씨는 1월 19일 공항검역단계에서 발열 등 증상을 보여 격리돼 치료에 들어갔고, 검사결과 다음날인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1번 확진자 발생 이후 1월 24일 해외유입 사례인 2번 확진자가 나타났지만, 전날인 23일 이미 많은 여행객들이 설 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났다. 인천공항은 설 연휴에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붐볐다. 전국의 역과 터미널에서는 민족대이동이 시작됐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설 연휴 전날인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탑승 절차를 밟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3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설 연휴 전날인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탑승 절차를 밟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 귀성길 차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 귀성길 차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23

당시 세계보건기구(WHO)도 ‘팬데믹(PHEIC,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을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WHO 긴급회의에서는 팬데믹 선포를 두고 의견이 갈렸지만 아직 이른 감이 있다는 입장이 우세했다.

하지만 26일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고 국내에서도 3번 확진자가 나오자, 질본은 코로나19 오염 지역을 종전 ‘중국 우한시’에서 ‘중국 본토 전체’로 확대했다.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론 열 감지 카메라 등으로 발열 감시를 진행했고,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론 건강상태 질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게 했다. 하지만 이들의 유입을 전면 차단하진 않았다.

1~28번 확진자는 모두 해외 여행력이 있거나 해외 여행력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으로 감염된 사례였다. 하지만 2월 16일 감염경로가 전혀 확인되지 않는 사례가 나타났다.

국내 29번 확진자 B(83, 남, 종로)씨와 그의 아내 C(69, 여, 국내 30번)씨는 해외를 여행한 적도 없었고,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도 아니었다. 이들의 확진 날짜인 2월 16일 이후 약 2개월이 다 돼 가는 현재까지도 감염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감염경로가 특정되지 않는 사례가 나타나자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지역사회 전파 첫 사례라는 우려가 나왔다. 더구나 2월 10일 28번 환자 발생 이후 6일이 지나 발생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감염원이 국내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란 추측까지 나오면서 공포감은 극에 달했다.

◆ 우려가 현실로… 대구 지역감염 나와

결국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우려는 현실화 됐다. 2월 18일 해외 여행력도 없고, 확진 환자와의 접촉도 없었던 코로나19 감염자가 수도권도 아닌 대구에서 나타났다. 국내 31번 환자 역시 현재까지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31번 환자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사실이 역학조사 결과 밝혀졌고,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진단검사 결과 확진자가 대거 발견되면서 마치 31번 환자가 최초 전파자였던 것처럼 오해가 불거졌다.

31번 환자와 같은 날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3번, 34번, 35번, 36번, 37번, 38번, 39번 환자도 모두 현재까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1월 중순까지 1100여명의 중국 수학여행단이 대구를 다녀간 것이 원인이 아니냔 의혹이 제기됐다.

31번 환자 이후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견되면서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월 19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총 확진 환자는 51명으로 늘었다. 이어 다음날인 20일에는 104명으로 두 배 이상 뛰었고, 21일엔 또다시 두 배에 가까운 204명으로 급증했다.

확진자가 두 배 이상으로 뛰었던 2월 20일에는 국내 최초 코로나19 사망자도 나왔다. 사망자는 질본의 역학조사 결과, 신천지와는 무관한 경북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 발생했다. 해당 병동에 20년 동안 입원해 있던 D(65)씨는 폐렴 의심 질환으로 숨졌고, 시료 채취 결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청도 대남병원에서의 최초 감염원도 파악되지 않으면서 해당 병동에서 일했던 중국인 간병인들이 원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천지일보 청도=김가현 기자] 청도 대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한 가운데 20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20
[천지일보 청도=김가현 기자] 청도 대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한 가운데 20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20

◆ 전국 곳곳서 대남병원·신천지 무관 확진

청도 대남병원과 신천지 대구교회 사례 등과 관련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이뤄지면서 2월 21일 오전 9시 기준 신천지대구교회 사례 관련 환자는 44명, 청도대남병원 관련 14명(사망자 1명 포함), 새로난한방병원 관련 1명, 기타 15명으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국내 총 확진 환자 수는 156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기존 환자와의 연관성만을 갖고 나타나는 게 아니라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2월 22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신천지 대구교회나 청도 대남병원 등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사건과는 별개로 확진 환자가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국내 확진자는 총 346명으로 확인됐다. 전날(오후 4시 기준 204명) 대비 142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 위기경보 ‘심각’ 격상… 유·초·중·고 개학연기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2월 23일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전국 유·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당초 3월 2일에서 3월 9일로 일주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학생들에 의해 가족 등으로 2·3차 감염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개학을 3월 23일로 추가 연기했으나 감염 우려는 식지 않았다. 결국 3월 17일 교육부는 다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2주간 추가 연기했다. 사상 첫 4월 개학(4월 6일)이 열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코로나19 사태 속에 교육부는 3월 31일 등교 개학을 포기하고 온라인 개학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초·중·고등학생 540만명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으로 새 학기를 시작하게 됐다. 4월 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개학하고 이후 학생들이 순차적으로 개학하기로 했다.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비롯한 수시·정시모집 등 대학 입시 일정이 연기됐다. 수능은 기존 일정보다 2주 연기해 12월 3일 목요일에 시행하고, 수시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9월 16일 수요일로 조정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됨에 따라 정부가 4월 6일 개학 추가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 3학년 교실이 텅 비어 있다. ⓒ천지일보 2020.3.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됨에 따라 정부가 4월 6일 개학 추가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 3학년 교실이 텅 비어 있다. ⓒ천지일보 2020.3.30

◆ 의협 “정부, 입국금지조치 권고 무시” 비판

코로나19 사태 속에 의사들로 이뤄진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월 24일 코로나19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이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정부에 권고했으나, 정부가 이행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의협은 1월 26일부터 2월 18일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중국 전역을 상대로 입국을 ‘전면금지’할 것을 정부에 권고해왔다. 의협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으로부터의 감염원을 제때 막지 못한 정부가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이같은 의협의 권고·경고에도 정부는 전면금지 조치를 시행하지 않았다.

◆ 초유의 ‘마스크 대란’… 문재인 대통령 사과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 불안이 커지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은 날로 커져갔다. 전국 약국 등에서는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기도 하며 국내에서 구할 수 없어 배송비 3만원을 감수하며 해외로 마스크를 직구 하는 시민들까지 생겨났다.

이에 2월 25일 정부는 마스크 판매업자의 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며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뒤늦게 마스크 수출을 제한한다는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높아졌다.

이 같은 마스크 대란이 계속되자, 3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국민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스크 대란’에 고심하던 정부는 3월 6일 약국에서 마스크를 1인당 2장까지만 구매할 수 있게 제한하고, 출생연도에 따라 요일별로 판매하는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 전체 마스크 생산량의 10%를 차지했던 수출은 제한해 국내 유통으로 돌리며, 공적 공급물량을 8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마스크 5부제가 제대로 자리 잡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시행 첫날인 3월 9일엔 마스크 공급시간과 물량을 파악하지 못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국을 찾아 곳곳을 돌아다니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일요일인 8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의 한 공적 마스크 판매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0.3.8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일요일인 8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의 한 공적 마스크 판매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0.3.8

◆ 확진자 1000명 돌파… 국회 ‘코로나 3법’ 의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며 2월 26일 오후 4시 기준 1000명(누적)을 돌파했다. 대구 710명, 경북 317명, 부산 58명, 경기 51명, 서울 49명, 경남 34명, 광주 9명, 강원 6명, 대전·충북 각 5명씩, 울산 4명, 인천·충남·전북 각 3명씩, 제주 2명, 세종·전남 각 1명씩 등 총 확진자는 1261명에 달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코로나 3법’을 의결했다. 이 법안은 마스크·손소독제 등 물품의 수출·국외반출 금지와 감염취약계층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감염병 유행지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할 수 있게 한 ‘검역법 일부개정법률안’, 환자·보호자·의료기관 종사자 등에게 발생하는 의료기관감염 감시체계를 마련한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말한다.

◆ 신천지 여신도 추락사… “‘신천지 탓’의 부작용”

코로나19 사태로 감염사가 아닌 또다른 안타까운 죽음도 있었다. 2월 26일 울산에 사는 60대 신천지 여신도가 빌라에서 추락 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천지에 대한 비난여론이 커지면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신천지 여신도가 사망한 사건이었다.

이 같은 사건은 3월 9일에도 일어났다. 정읍에서도 또다른 신천지 여신도가 추락해 유명을 달리한 것이다. 이 신도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남편의 폭언·폭력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권 전문가들은 “언론과 정부가 과도하게 ‘신천지 탓’을 한 부작용”이라며 “신천지 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정에서조차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정부가 교인 명단 유출 등에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세계 각국서 한국에 빗장 걸어… WHO ‘팬데믹’ 선포

우리나라는 해외 전면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하지 않으나, 세계 각국은 한국으로부터 빗장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다. 2월 29일 오후 6시 기준 한국발 여행객 입국 제한 조치 국가는 76곳에 달했다. 이어 3월 1일에는 전세계 국가(유엔회원국 193곳 기준)의 약 40%를 넘어서는 규모인 89곳으로 늘었다. 미국도 3월 1일 한국 일부 지역에 최고단계인 ‘여행금지’ 경보를 내렸다. 3월 9일엔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곳이 104곳으로 증가했다.

한국뿐 아니라 서로 여행객 입국을 차단하는 각국의 이 같은 노력에도 코로나19는 세계적 확산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세력을 키워나갔다. 3월 6일 이탈리아는 하루 만에 확진자가 800명 가까이 폭증하면서 감염자 수가 4000명에 육박했다. 누적 사망자 수도 폭증했다. 이탈리아 사망자 수는 3월 7일 전날보다 778명 늘어 4636명을 기록했다.

3월 8일 세계보건기구(WHO) 발표 기준으로 전 세계 확진자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는 이란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중동과 유럽 등에서 확산할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사망자·감염자를 발생시켰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대유행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WHO는 팬데믹을 선언하지 않았다.

WHO는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에서 첫 코로나19 발병이 보고된 이후 불과 70여일 만에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12만명에 육박하고 피해 국가도 110개국이 훌쩍 넘은 3월 12일에서야 ‘팬데믹’을 선포했다. 이 선언 이후엔 한국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는 131곳으로 늘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 사상 첫 올림픽 연기… 도쿄올림픽 내년 개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도 연기됐다. 올림픽 개최국 정상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올해 7∼8월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3월 24일 전격 합의했다.

◆ ‘텅텅 빈’ 시장가… 상인들 ‘울상’

코로나19 여파는 국내 시장경제에도 크나큰 타격을 입혔다. 3월 14일 평소라면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로 발을 딛을 틈도 없던 남대문 시장의 거리가 코로나19 확산세로 텅텅 비었다.

30년째 신발 장사를 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메르스나 사스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경기가 안 좋다”며 “메르스 때는 한 달 정도만 그랬지 지금은 벌써 두 달 이상이 넘어가고 있으니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쪽 업계는 6월까지 장사가 시원찮으면 그 해는 망했다고 하는데 올해는 벌써부터 ‘폭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하루에 손님이 10명도 안 들어오고 매출이 20~30만원 밖에 안 된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 특별재난지역 선포… 11.7조원 추경 통과

3월 15일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대구·경북 일부지역에는 ‘감염병’으로써는 사상 처음으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됐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일부지역에 대한 피해조사가 진행되고 ‘복구계획’도 수립하게 됐다. 복구에 들어가는 비용의 50%는 국고에서 지원된다.

또한 해당 지역의 피해시설 복구와 피해주민의 생계안정을 위한 보상금 또는 지원금을 지급하게 됐다. 지원금은 사망 장례비와 고등학생 학자금 면제 등이다.

주민들에게는 국세 납부 예외와 더불어 지방세 감면 등 9가지 혜택이 주어지고, 건강보험료·연금보험료, 통신요금, 전기요금, 지방난방요금 감면 등도 이뤄지게 됐다.

국회는 3월 17일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총 11조 7000억원 규모의 정부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통과시켰다.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천지일보 2020.3.14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천지일보 2020.3.14

◆ 특별입국절차 확대… ‘해외유입’은 갈수록 증가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는 식을 줄 몰랐다. 3월 15일 이탈리아의 확진자는 2만명을 돌파했다. 스페인은 이날 기준 지난 엿새 동안 확진자 수가 10배가량 증가했다. 유럽의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자 정부는 3월 16일 특별입국절차 대상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의 노력에도 해외유입 사례는 계속해서 늘어갔다. 3월 21일 해외에서 유입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총 52명에 달했다. 이날 기준으로 지난 주간 해외유입 환자가 17명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3월 25일 기준으론 최근 3일간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이 2명 중 1명꼴인 50%에 달했고, 4월 1일 기준으로 최근 2주간 국내 확진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5%가 ‘해외유입’ 사례였다. 이 비율은 다시 늘어나 4월 5일 기준 신규 확진자의 50%가량(40명)이 해외유입 사례로 나타났다. 서울은 해외유입 사례가 60%에 달했다.

◆ 하루 6천명씩 직장 잃어… 실업 문제도 심각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노사가 힘을 합쳐 최대한 고용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실업 문제도 심각한 상황에 빠졌다.

4월 7일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실직으로 인해 실업급여를 새로 신청한 사람을 잠정 집계한 결과, 19만 1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만 6000여명 늘어난 수치다. 무려 53%나 증가했다.

분석해보면 하루 6000여명씩 실직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매일 아모레퍼시픽(임직원 6002명), SK텔레콤(임직원 5377명) 등 대기업이 하나씩 사라지는 셈이다. 역대 최악의 실직 규모다. 게다가 5월쯤엔 실직 사태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7일 오후 강남구 4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주점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운동에 동참하고자 임시휴업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4.07. (출처: 뉴시스)
7일 오후 강남구 4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주점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운동에 동참하고자 임시휴업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4.07. (출처: 뉴시스)

◆ 유흥업소, 코로나 집단감염 ‘새 뇌관’ 우려

이같은 상황에도 코로나19는 또다른 확산 형태를 예고하며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강남 소재 한 대형 룸살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유흥업소가 감염 확산의 새로운 ‘뇌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4월 8일 서울시, 강남구 등에 따르면 강남 역삼동 소재 한 대형 룸살롱의 한 종업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됐다. 그는 지난달 27일 오후 8시 해당 업소에 출근해 28일 오전 5시까지 9시간 정도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간대에 업소를 방문한 손님과 직원은 수백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흥업소는 밀폐된 공간 속에서 사람 간 밀접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만큼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이다.

클럽의 경우 음악을 크게 틀고 있어 타인이 귀 등 얼굴에 근접해 대화를 하거나 휴대폰을 건네는 등 ‘헌팅’ 문화가 있어 밀접접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도 있다. 이에 따라 젊은층이 감염될 시 이들에 의한 가족 간 2·3차 감염 등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전세계 코로나 확진 140만명 돌파… 8만여명 사망

세계적으로 봐도 코로나19 사태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4월 8일 오전 11시 29분 기준 전세계 확진 환자는 143만 1691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8만 2078명이다.

확진 환자 수는 미국이 40만 4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스페인 14만 1942명, 이탈리아 13만 5586명, 프랑스 10만 9069명, 독일 10만 7663명, 중국 8만 1802명, 이란 6만 2589명, 영국 5만 5242명, 터키 3만 4109명, 스위스 2만 2253명 등 순이었다.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가 1만 712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스페인 1만 4045명, 미국 1만 2854명, 프랑스 1만 328명, 영국 6159명, 이란 3872명, 중국 3333명, 네덜란드 2101명, 독일 2016명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8일 0시 기준 확진자 수 1만 384명으로, 세계 17위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200명으로 집계됐다.

8일 오전 11시 29분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현황. (출처: 월드오미터) ⓒ천지일보 2020.4.8
8일 오전 11시 29분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현황. (출처: 월드오미터) ⓒ천지일보 20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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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경 2020-04-09 12:40:58
영화 감기와 흡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