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해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 작업을 점검하면서 현지인, 경찰관, 의료인,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과 대화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해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 작업을 점검하면서 현지인, 경찰관, 의료인,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과 대화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발한 코로나19 사태는 4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멈추지 않고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았으며 재정·통화 정책을 아우르는 경기 부양 강도를 높이겠다는 자구책을 밝혔다.

최근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리커창 총리 주재로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경제 타격에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 시설 투자, 서민 등 취약계층 지원 확대, 중소기업 지원, 중소은행 유동성 공급 확대, 내수 확대 등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강도 높은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CCCC TV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발간한 ‘2020년 아시아 역내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쇼크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6.0%에서 2.3%로 하향조정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7일(현지시간) 세계의 중심에 있던 중국의 경제는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한 폐허로부터 회복의 잠정적인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2020년에는 미래의 경로가 여전히 불확실하고 성장이 불투명해 수백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CNN도 중국 정부 경제학자를 포함한 경제 분석가들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 올해 GDP 성장률은 2019년 6.1%에서 1% 또는 2%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훠선산 병원을 방문해 화상 통화를 하면서 밤낮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애쓰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훠선산 병원을 방문해 화상 통화를 하면서 밤낮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애쓰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최근 유엔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수출이 500억 달러(한화로 약 59조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며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코로나19로 인한 무역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생산 둔화가 전 세계 무역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세계 경기 침체와 1990년 서방 국가들이 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에 대한 제재를 부과한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며 44년 만에 중국 경제는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경제일보는 코로나19 패닉으로 상반기 중국에서 폐업한 기업이 46만개가 넘는다며 46만여개의 도산 기업 중 상당수는 자진 폐업했다고 보도했다.

1985년 이후 매년 GDP 목표를 설정한 중국 당국자들조차도 낙관적인 예측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간부는 중국 정부가 올해 비현실적인 성장 목표를 설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인민은행(PBOC) 간부는 “전망에 대한 큰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비현실적인 성장 목표는 지방 정부가 인프라 투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실업을 완화하거나 인민들의 생계를 개선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7일(현지시간) 중국 정부는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추가 재정 3조 위안(423억 달러)을 지원하고 한해 중소기업이 최소 8천억 위안의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인민은행은 지역 중소 은행에 1조 위안(1410억 달러)을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며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위치한 공장에서 마스크를 낀 노동자가 제조된 타이어를 옮기고 있다. (출처: 뉴시스)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위치한 공장에서 마스크를 낀 노동자가 제조된 타이어를 옮기고 있다. (출처: 뉴시스)

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해 1월과 2월에 판매량이 42% 급감한 자동차 산업을 부활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전기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과 세금 혜택을 2년 연장하고, 2023년 말까지 중고차에 대한 판매세를 줄일 방침이다.

최근 캐피탈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 영국 리서치회사)는 중국에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해 있다며 국내총생산(GDP)는 1분기에 16%나 줄었고 2020년 전체적으로 3%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캐피탈 이코노믹스 경제학자는 “중국은 수출 부진만으로도 2분기에 1800만 개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 중국 최고 경제학자인 타오 왕은 “베이징 당국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 노동 시장 및 건강관리시스템, 더 많은 인프라 투자 및 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더 많은 지원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중앙 정부가 올해 GDP 성장 목표를 크게 낮추거나 코로나19 통제, 노동 재개, 하류층 빈곤 극복 및 노동 시장 지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호복으로 온몸을 감싼 중국 노동자들이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으로 들어가고 있다. 일부 미국 기업들은 여행 제한과 기본적 보호 장비 부족 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올 여름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중국으로부터 연간 수입의 절반 이상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보호복으로 온몸을 감싼 중국 노동자들이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으로 들어가고 있다. 일부 미국 기업들은 여행 제한과 기본적 보호 장비 부족 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올 여름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중국으로부터 연간 수입의 절반 이상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의 경제 전문 미디어 마켓워치(Market Watch)는 8일(현지시간) 2월 중국의 공장 활동은 기록적인 속도로 하락했다며 중국의 경제적 위기는 중국의 공장 생산 능력 및 소비자 시장에 의존하는 애플, 재규어, 폭스바겐, IBM 등 글로벌 기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블룸버그 경제분석팀(Bloomberg Economics)은 “이번 주 중국 공장은 생산가동을 약 60%~70%로 운영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자동차 부품 공급이 절실히 필요할 때 중국 공장이 멈췄다”고 설명했다.

또한 “12월에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중국 우한은 후베이 지방의 자동차 제조 허브”라며 “이제는 세계 다른 지역이 중국이 몇 주 전에 겪었던 심각한 제한을 겪고 있으며, 전 세계 대부분을 침체에 빠뜨릴 것”으로 전망했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40만명을 넘어선 미국도 지난달 실업률 상승폭이 1975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에 비농업 일자리 70만 1000개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2월 3.5%에서 3월 4.4%로 0.9%포인트 상승했다. 마켓워치는 몇 달안에 미국의 실업자가 2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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