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강남구 4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주점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운동에 동참하고자 임시휴업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4.07. (출처: 뉴시스)
7일 오후 강남구 4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주점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운동에 동참하고자 임시휴업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4.07. (출처: 뉴시스)

밀접접촉 이뤄지는 클럽 문화

젊은층→취약층 전파 가능성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강남 소재 한 대형 룸살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유흥업소가 감염 확산의 새로운 ‘뇌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서울시, 강남구 등에 따르면 강남구 역삼동 소재 한 대형 룸살롱의 종업원 36세 여성 A씨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확진 전인 지난달 27일 오후 8시 해당 업소에 출근해 28일 오전 5시까지 9시간 정도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업소는 확진자 발생으로 비상이 걸렸다. A씨가 일한 시간대에 업소를 방문한 손님과 직원은 수백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흥업소는 밀폐된 공간 속에서 사람 간 밀접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만큼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던 구로구 콜센터와 만민중앙교회의 경우도 같은 장소에서 이뤄진 밀접접촉이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바 있다.

강남 유흥업소 관련 A씨와 근무시간이 겹쳤던 종업원이나 손님 외에도 이들과 접촉한 제 3의 인물들까지 포함하면 잠재적 위험군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흥업소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나온 경우는 전례에서도 확인된다. 송탄 미군부대에서는 와인바를 운영하던 40대 여성 B씨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B씨와 접촉한 사람 가운데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6명까지 증가했다.

젊은층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비교적 질병에 취약한 계층인 노년층에 전파할 위험성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20~30대 젊은층이 찾는 클럽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할 경우 이같은 위험성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클럽을 찾는 젊은층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건물 지하에 위치한 클럽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젊은층들이 많아 확진자 발생 시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곳이다.

또한 클럽은 음악을 크게 틀고 있어 타인이 귀 등 얼굴에 근접해 대화를 하거나 휴대폰을 건네는 등 ‘헌팅’ 문화가 있어 밀접접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도 있다. 이에 따라 젊은층이 감염될 시 이들에 의한 가족 간 2·3차 감염 등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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