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가짜뉴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연세의대, 2035명 조사·분석

“자가격리자, 2.3시간 검색”

“과도한 정보, 우울감 불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정보를 검색하는 데 우리나라 국민이 하루 평균 2시간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가격리자의 경우 이 같은 시간이 2.3시간으로 더 길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정선재·김현창 교수 연구팀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지난 3월 14∼21일 수도권 주민 2035명(자가격리자 18명 포함)을 대상으로 하루 평균 코로나19 정보 검색 시간을 조사·분석한 결과를 8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들이 하루 평균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탐색한 시간은 2시간이었다. 반면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자가격리 상태인 사람의 경우 평균 18분 더 긴 2.3시간이었다.

자가격리자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구하는 시간이 더 긴 것은 그만큼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 조사에서 자가격리자는 대표적 정신건강 지표인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점수가 평균 24.6점으로 일반인 평균 10.2점에 비해 2.4배나 높았다.

조사 결과,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특히 더 많은 사람에게 우울감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분석됐다.

2013년엔 동일 연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우울 증상 비율이 7.7%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선 그 비율이 59.9%로, 이전과 비교해 7.8배나 상승했다.

또 이번 연구에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증상 수준이 높아지는 개연성도 나타났다.

정선재 교수는 “정보탐색에 너무 집착하면 과도한 불안과 걱정을 유발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정신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가급적이면 질병관리본부와 같은 국가기관에서 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발표한 정보를 신뢰하도록 하고, 자극적인 제목의 뉴스는 읽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자가격리자의 경우 그 자체가 심리적 트라우마로 작용할 뿐 아니라 격리 기간이 길어질수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심각해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코로나19의 장기화 추세에 맞춰 일반시민과 의료인, 격리된 사람들 각각에 맞는 사회적 지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