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04.07.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04.07.

모리슨 호주 총리 “韓 모델 따라하려 노력”

호주·폴란드 정상, 한국 진단키트 요청 잇따라

文 “형편 허용하는 대로 도움드리겠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통화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국제 공조에 대해 논의했다. 두 번의 정상 통화 모두 상대국 정상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우선 이날 오후 3시부터 25분간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하며 “한국으로 귀국을 원하는 우리 재외국민의 요청에 따라 임시 항공편이 운항되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데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에 모리슨 총리는 “앞으로도 호주 내 한국인이 무사히 귀국하도록 기꺼이 돕겠다”고 답변했다.

모리슨 총리는 “한국이 코로나19 사태에 강력한 리더십으로 매우 성공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잘 안다”고 코로나 사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높이 평가하며 호주도 한국 모델을 따라 하려고 노력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한국의 지원이 필요한 점을 언급하며 한국산 코로나 진단키트와 의료장비 수입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외교채널을 통해 요청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면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도움을 주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양국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이 경험을 공유할 뜻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언급했듯이 각국의 방역 조치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이동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과 호주는 서로에게 중요한 교역대상국인 만큼 양국의 필수적인 교류 협력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러한 내용에 대해 공감하면서 연내 한·호주 화상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후 4시부터 25분 동안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리 기업의 필수 인력들이 폴란드에 입국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줘 감사하다”며 기업인들의 추가 입국 조치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에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 항공 특별편으로 한국민들이 귀국한 것과 한국 기업인들이 폴란드에 입국한 사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하며 “추가 입국조치 문제에 대해서는 관계장관들과 협의해 처리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한국 기업과의 더욱 활발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두다 대통령은 특히 한국 적극적인 진단으로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코로나 사태에 대응을 잘한 점을 칭찬하며 “진단키트 등 한국의 방역물품을 구매할 수 있기를 특별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외교채널을 통해 협력 요청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진정 후 문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을 기대한다는 의사를 표했으며, 이에 문 대통령은 “초청에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증상이 악화해 지난 5일 병원에 입원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쾌유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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