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업소 직원 확진 판정
근무 당시 100여명 접촉 추산
당국, 100여명 전수조사 방침
GPS·CCTV 등 수단 총동원
서울, 이날 첫 사망자 발생
구로콜센터 직원의 남편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서울 강남에서 최대 규모로 알려진 한 유흥업소에서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이날 서울에서 첫 사망자까지 발생하며 서울의 방역망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서울시, 강남구, 서초구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강남구 논현동에 거주하는 A(36, 여)씨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A씨가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대형 유흥업소 종업원이라는 사실이다. 유흥업소 특성상 밀폐된 공간에서 지속적인 밀접접촉이 잦은 만큼 집단감염 우려가 상당하다. 해당 유흥업소엔 직원만 100여명이 근무한다.
특히 A씨가 해당업소에서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9시간 근무하는 동안 손님들까지 포함해 500여명이 오갔던 것으로 추산되는 상태다.
보건당국은 A씨가 근무하던 당시 업소에 있던 직장동료와 손님 100여명을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업소의 카드사용내역서, 인근의 폐쇄회로(CC)TV, 휴대전화 위치정보 시스템(GPS) 등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금 거래가 많은 유흥업소 특성상 100여명을 모두 찾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 그 사이 광범위한 전파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미 A씨 주변에선 3차 감염까지 일어난 상황이다.
A씨는 보이그룹 초신성 출신 윤학(본명 정윤학, 36)을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귀국한 윤학은 며칠 뒤인 같은 달 27일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31일 서초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이달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윤학은 최초 증상 발현 전인 지난달 26일 A씨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근무한 27~28일 바로 전날이다.
A씨는 지난달 29일 의심 증상이 보이자 자가격리를 시작했고, 1일 강남구보건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았다. 확진 판정은 2일 오전 나와 강남구 44번 환자로 등록됐다.
3차 감염은 A씨의 룸메이트에게서 나왔다. 32세 여성인 이 룸메이트는 A씨 확진 이후 역시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2일 검사에서 음성, 5일 검사에서 양성을 받고 6일 확진됐다.
서울은 이날 첫 코로나19 사망자도 냈다.
서울 마포구에 따르면 마포구 11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인 44세 남성(망원2동)이 이날 사망했다. 서울 285번 환자이자 전국 8602번 환자인 그는 지난달 19일 확진 판정을 받고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진 전 폐암 말기 상태였다.
이 남성은 지난달 18일 확진판정을 받은 구로콜센터 직원인 아내(38)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는 3월 9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3월 16일 증상이 나타나자 다음날 마포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후 18일 확진판정을 받고 서남병원에서 치료 받고 완치돼 퇴원했다.
아내와 함께 자가격리 중이던 이 남성은 아내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부의 아들(15세, 중학생)과 딸(12세, 초등학생)은 역시 3월 19일 확진판정을 받고 서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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