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혼수 가전을 보고 있다. (제공: 신세계백화점) ⓒ천지일보 2020.4.7
고객이 혼수 가전을 보고 있다. (제공: 신세계백화점) ⓒ천지일보 2020.4.8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전체 매출 신장률은 –22.8%로 마이너스 실적을 나타낸 가운데 가전 매출은 지난달 중순부터 빠르게 매출이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가전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달 1~15일 -18.9%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신장률을 보였지만 16~31일 실적은 34.4%를 기록하며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이 같은 가전 매출 상승세는 최근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결혼식을 미루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역설적으로 이끌고 있다. 결혼 성수기인 봄이 다가왔지만 코로나19로 식을 미루게 된 예비 신혼부부들이 신혼집 계약은 연기할 수 없어 미리 혼수 마련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16~31일 가전 장르의 연령별 매출 비중은 예비 신혼부부가 다수 포함된 20ᆞ30대가 전체의 40%를 넘게 차지했다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의 경우 대개 결혼식 3~4개월 전에 신혼집을 계약하고 1~2개월 전부터 입주와 혼수장만을 시작한다. 이 때문에 4~5월에 결혼을 계획하고 신혼집 입성을 앞뒀던 예비 신혼부부들이 혼수품 구매는 결혼식과 달리 예정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집콕’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대형 TV가 인기를 끌면서 가전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TV의 경우 2~3년전만 해도 40~55인치의 중형급 TV를 찾는 고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부터 대형 TV를 찾는 수요가 점점 늘어 올해 지난달은 65인치 이상 크기의 초대형 TV가 TV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특히 크기 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화질을 자랑하는 8K TV와 QLED TV·OLED TV 등 프리미엄 사양을 찾는 고객이 늘며 신세계 강남점 일부 브랜드의 경우 3월 프리미엄 TV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넘는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9일까지 생활장르 이벤트인 ‘메종 드 신세계’를 펼치고 가전은 물론 가구·인테리어 소품 등 여러 생활장르 제품을 선보인다.

우선 신혼 부부를 위해 집에서 편하게 TV 시리즈물을 즐길 수 있는 삼성 QLED 4K TV와 까사미아 카우치 소파를 준비했다. TV를 시청하면서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는 덴비 누들 볼과 다양한 주류를 담는 샷 글라스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스트레스리스 리클라이너 ▲숏즈위젤 와인 잔 ▲발뮤다 스탠드 ▲휴대용 공기청정기 등도 제안한다. 템퍼 매트리스·하만카돈 스피커 등 침실에 필요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도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이성환 상무는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을 미룬 예비 신혼부부가 역설적으로 지난달 백화점 가전 매출 반등을 이끌었다”며 “미뤄진 결혼식 수요로 향후 백화점을 찾는 예비 신랑·신부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한 쇼핑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차별화된 행사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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