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정부성모병원 퇴원 후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여성의 보호자 A씨가 지난 4일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의 목격자k에 지자체가 총선을 의식해 코로나19 검사를 기피하고 있다는 내용을 제보했다. 목격자k가 관련 제보와 함께 언론매체에 보도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해당 방송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4.7
최근 의정부성모병원 퇴원 후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여성의 보호자 A씨가 지난 4일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의 목격자k에 지자체가 총선을 의식해 코로나19 검사를 기피하고 있다는 내용을 제보했다. 제보자 A씨는 의정부성모병원 최초 확진자와 8일간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80대 노모에 대한 검사를 31일부터 지속적으로 요구한지 5일만에 검사를 겨우 받았다. 영상에 보이는 기사는 바로 A씨의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은 내용이다. (출처: 해당 방송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4.7
 

목격자k, 의정부성모병원 접촉자 A씨 제보 공개

A씨의 80대 노모, 첫 확진자와 8일간 같은 병동

31일~ 병원, 의정부시, 질본, 보건소에 검사요구

 

“검사해달라” 하소연에도 약속한듯 서로 떠넘기기만

화난 A씨 “나도 어머니도 신천지 교인” 거짓말까지

지속요구 5일 만에 겨우 검사받은 80대 노모, 확진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50명 이하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확진자가 줄어든 이유가 확산세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총선을 앞두고 확진자 증가를 우려한 정부와 지자체가 코로나19 검사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는 검사 결과로 양성인 환자를 뜻하기 때문에 고위험군에 대한 검사량이 줄면 확진자도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근 의정부성모병원 퇴원 후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여성의 보호자 A씨는 이런 내용을 지난 4일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의 목격자k에 제보했다.

의정부성모병원 최초 확진자는 지난달 16일부터 25일까지 8층 내과병동에 입원했던 75세 남성으로, 30일 확진 판정 4시간 만에 사망했다. 이후 의정부성모병원은 전수조사에 들어가 7일 현재 관련 확진자는 49명이다.

A씨는 목격자k에 자신이 질병관리본부(질본)와 의정부시청, 병원, 보건소 관계자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A씨의 어머니 B씨(80대)는 지난달 13~23일까지 의정부성모병원 최초 확진자가 입원했던 8층에 입원했다. B씨는 최초 확진자와 무려 8일간이나 8층 같은 병동에 머물다 퇴원했다. 그 사이 A씨도 어머니 병실에 7번 방문했다.

[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3일 연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전체 직원 2천3백여 명을 대상으로 금요일까지 진단 검사가 실시된다. 1일 오전 8시부터 병원 일부 폐쇄로 외래 진료도 중단된다. 사진은 31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 모습. ⓒ천지일보 2020.3.31
[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3일 연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전체 직원 2천3백여 명을 대상으로 금요일까지 진단 검사가 실시된다. 1일 오전 8시부터 병원 일부 폐쇄로 외래 진료도 중단된다. 사진은 31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 모습. ⓒ천지일보 2020.3.31

비록 B씨가 퇴원 후 최초 확진자가 나왔지만 8일간이나 같은 병동에 머문 고령의 환자 B씨와 B씨를 7번이나 방문한 A씨는 의심할 여지없이 의정부성모병원 코로나19 전수대상에 포함돼야 할 접촉자였다. 혹시 누락됐더라도 접촉자 신속검사 방침에 따라 마땅히 코로나19 검사대상에 포함돼야 했다.

의정부성모병원 코로나19 확진자 뉴스를 접한 A씨는 31일 질본과 병원, 의정부시청, 보건소에 어머니가 8일간이나 첫 확진자와 같은 병동에 있었고, 자신도 7번이나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날 A씨는 모든 관계자들로부터 “연락이 안 갔으면 전수조사 대상이 아니다, 다른 곳에 연락해보라”는 떠넘기는 말만 들어야 했다.

뜻밖의 미지근한 대처에 불안해진 A씨는 목격자k에 제보했다. A씨는 목격자k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4월 1일부터 다시 관계자들과 통화하면서 통화내용을 녹음했다.

1일 A씨는 질본 관계자에게 “80대 어머니가 8일간이나 확진자와 8층 같은 병동에 있었으니 조속히 검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담당자는 “접촉자는 보건소에서 분류한다. 보건소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앞서 보건소에 문의했던 A씨는 “질본은 보건소에 문의하라, 보건소는 병원에, 병원은 질본에 문의하라, 도대체 어디에 문의하라는 거냐, 내가 지금 돌아다녀도 되는거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렇게 10분 정도 A씨의 항의가 이어지자 그제야 질본 관계자는 “상위부서 담당자에게 말해서 연락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후 연락은 없었다.

[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이 병원 직원 및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은 1일부터 폐쇄조치에 들어갔다.ⓒ천지일보 2020.4.1출처 : 천지일보
[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이 병원 직원 및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은 1일부터 폐쇄조치에 들어갔다.ⓒ천지일보 2020.4.1출처 : 천지일보

2일 A씨는 다시 의정부 보건소 관계자와 통화하면서 “자가격리하라, 원하면 돈 내고 검사받으라”는 답을 들었다. A씨는 “나는 아니어도 어머니는 같은 시기 8층에 입원했다. 80대 노인에게 자가격리하고 증상 있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게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화가 난 A씨는 “신천지는 신천지 교도라는 이유만으로 전수조사하더니, 왜 나는 검사를 안 해주냐, 의정부시 왜 이러냐, 직장도 못 가게 생겼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도 검사해준다는 말을 듣지 못한 A씨는 “나도 어머니도 신천지 교도다. 그러니 빨리 검사해달라”고 요구했다. 

그제서야 관계자는 “알았다. 다시 연락을 주겠다”며 A씨를 진정시켰다. A씨 어머니는 이후로도 바로 검사를 받지 못하고 검사를 요구한지 5일 만인 지난 4일 겨우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5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A씨는 통화과정에서 “형님이 있는 남양주는 바로 검사를 해줬다. 의정부는 왜 이러냐”면서 지자체별 다른 대응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목격자k 진행자는 “직원들이 임의로 이런 대응을 할 수 없다”면서 “총선을 앞둔 정부와 지자체가 확진자 증가에 따른 민심 악화를 우려해 고위험군에 대한 검사를 기피하고 있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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