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50명 이하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만 보고 감염자가 줄었다며 안심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 확진자는 검사를 해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사람을 뜻한다. 즉 검사를 받지 않은 감염자는 드러나지 않는다. 최근 미국에서 확진자가 폭증한 것도 하루 검사량이 증가하면서 드러난 것이다. 이전에는 500만원에 달하는 검사료 때문에 검사를 받는 사람 자체가 소수였다. 최근 미국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적극 진단에 나서고 의료비를 지원하면서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 확진자 감소가 진짜 감염자가 줄어서면 좋겠으나, 여러 정황상 감염자가 줄었을 가능성은 낮다. 최근 확진자의 30~50%는 해외유입인데다, 수도권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또 5~10%는 감염원을 모르고 있다.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 확진자 증가와 병원 감염 증가는 대량 감염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데다, 의료진 감염까지 증가추세여서 이 상태가 악화되면 미국과 같은 대규모 집단감염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최근 장기전에 들어선 사회적 거리두기에 피로감이 높아진 시민들이 밖으로 나오는 일이 잦아졌고, 경영난을 겪는 자영업자들도 하나 둘 문을 열면서 위험요소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한편에선 4.15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확진자 수 증가에 부담을 느끼고 최대한 검사를 통제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국민의 생명보다 표에 눈이 먼 일부 정치권이 국민을 볼모로 잡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확진자 1만명을 전문가들은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급변점)로 본다. 이후부터 숫자는 세포분열이 일어나듯 발작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실제 미국에서 확진자 1만명이 되기까지는 두달이 걸렸지만 1만명이 10만명이 되는데는 불과 8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여겨봐야 한다. 

만약 표를 이유로 검사를 제 때 안하는 꼼수까지 쓰면서 국민을 사지에 몰아넣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런 비뚤어진 마음자세야말로 자신의 정치인생에 재앙이 될 것이다. 선거에 목숨 건 정치인들의 특성을 백분 이해한다해도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잡는 정치꾼은 코로나19와 함께 정치판에서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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