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7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사회적 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7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사회적 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보건·의료 종사자, 기자회견 열고 ‘긴급 사회적 대화’ 촉구

“감염병 관리체계 부실 드러나… 대응체계 전면 재구축해야”

“방호복 입고 업무과중 되지만, 환자 배정은 인당 10~20명”

“자가격리 스트레스로 의료진에 폭언… 심리치료지원도 필요”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의료진의 피로도가 쌓여가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의료진 보호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사회적 대화를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세계 보건의 날’을 맞은 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사회적 대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감염병 대응체계와 의료 안전망 구축, 의료인 보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이번 사태를 통해 부실한 감염병 관리체계가 드러났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 대응체계를 전면 재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7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사회적 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7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사회적 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그러면서 “중앙·권역별 국가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하고, 민간을 포함한 의료기관 협력체계를 마련해야 하며,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현재 병상 수 기준 10%에 불과한 공공의료 비율을 30%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맞선 의료진 보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마스크·보호장구 등의 공급과 감염병 치료에 필요한 안전 교육·훈련 등 감염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의료인력 부족 상태에 대해선 “우리나라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 당 2.3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적고, 인구 천 명당 임상 간호사 수는 3.5명으로 OECD 평균 7.2명보다 두 배 가량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고 의료재난을 극복하기 위해선 일선에서 온몸으로 싸우는 의료 인력을 확충하고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대구 동산병원으로 긴급의료지원을 다녀온 김영환 간호사는 “방호복을 입으면 일상적인 간호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이 배로 늘기 때문에 평소보다 적은 환자를 배정받아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간호사 1명이 확진 환자 10~20명을 배정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게다가) 간호대학을 갓 졸업한 신규 간호사마저 중환자실에 즉시 투입되는 상황 때문에 전체 중환자실에 업무 과부하가 걸렸다”고 밝혔다.

심리적 방역 대책에 대해 언급한 김정은 보건의료노조 서울시 서남병원지부장은 “(자가격리 스트레스로) 의료진에게 폭언·폭행을 가하는 환자가 있어 의료진의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환자 심리 치료 지원과 의료진에게도 감정노동휴가 등 심리적 방역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감염병 대응체계 전면 재구축 ▲공공의료 강화 ▲상병수당 도입을 통한 의료 안전망 구축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맞서 의료진 보호할 것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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