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 출정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 출정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

與, ‘지역 비하’‧‘우한 코로나’ 등 논란

野, ‘n번방’‧‘세대비하’ 등 구설수 일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15 총선을 약 일주일 앞둔 7일 여야는 선거 막바지 막말과 말실수 등 설화(舌禍) 주의보를 내렸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접전 양상을 띠는 지역구가 많기 때문에 한 번의 말실수가 선거 패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4.15 총선이 일주일여 남은 7일 기준 여야는 지난 6일 포함해 여러 차례 막말 논쟁이 일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부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부산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왜 이렇게 부산은 도시가 초라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해 ‘지역 비하’ 논란이 일었다.

통합당의 텃밭인 영남 지역에서 그만큼 통합당이 지역 발전 등에 있어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의도로 발언한 것으로 보이지만, 부산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비하 발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통합당과 정의당, 민생당 등 야권은 민주당을 향해 이 대표의 ‘부산 폄하’ 발언에 대해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민주당 정청래 후보도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본인 깡통이나 큰 걸로 준비하시라”며 막말 대열에 합류했다.

이낙연 후보는 황교안 후보와 함께한 서울 종로구 토론회를 앞두고 오디오 테스트 과정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정부여당에서 쓰지 않는 표현인 ‘우한 코로나’라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 후보(가운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황교안 후보 부인 최지영씨, 김종인 위원장 부인 김미경씨 6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일대에서 거리유세를 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 ⓒ천지일보 2020.4.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 후보(가운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황교안 후보 부인 최지영씨, 김종인 위원장 부인 김미경씨 6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일대에서 거리유세를 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 ⓒ천지일보 2020.4.6

통합당에서는 황교안 대표와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 인천 연수갑 정승연 후보 등이 막말 논란이 일었다.

황 대표는 지난 1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호기심에 n번방에 들어왔다가 막상 보니 적절치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 (신상공개 등)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둘러싼 ‘키 작은 사람’ 발언, 이낙연 후보의 ‘미워하지 않는다’는 발언에 ‘미워한다’고 맞받아치는 등의 논란이 있기도 했다.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대호 통합당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선대위 회의에서 ‘3040 세대 무지’ 발언을, 지난달 31일 인천 연수갑의 정승연 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실을 격려 방문한 유승민 의원에게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해 ‘제2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막말 논란에 대해 민주당은 강경 대응 보다는 일단 ‘말꼬리 잡기’라며 논란이 수그러들기를 바라는 모습이다. 반면 통합당은 막말 논란에 ‘엄중 경고’를 내리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렇게 막말과 말실수가 나오는 이유는 이번 총선에서 어느 한 당의 압승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한걸음이라도 더 나가야 한다는 부담이 이같은 실수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거대 양당 모두 막말 논란으로 선거에서 참패를 경험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는 후보자들의 막말과 구설수로 인한 표심 이탈에 신경을 쓰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 사활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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