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순매수 행진

6조원에서 12조원으로 껑충 

시장 변동성 지수 급상승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금융감독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은 매도 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개미’들은 꾸준히 순매수 행진을 벌여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금감원은 7일 투자자 유의사항을 발표하면서 경험이 많지 않은 신규 투자자들에 대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실물 경제 위축 등으로 국내·외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크게 증가했다. 시장 변동성을 측정하는 VKOSPI 지수는 지난 1월 말 19.3에서 지난달 말 48.6으로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개인투자자의 주식 순매수는 25조원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 이후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현황을 보면 올해 1월 6.3조원, 2월 6조원, 3월 12.7조원으로 급증하는 모양새다.

금감원은 “개인투자자 중에는 과거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급반등했던 사례가 반복될 것이라는 학습효과로 현 상황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생각하는 기존 투자자가 있다”면서 “주식시장에 내재된 리스크에 대한 인식 없이 투자에 참여하는 신규 투자자들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금감원은 투자자 유의사항을 제시했다. 우선 기대 수익률이 높으면 반드시 높은 위험이 따르면 과거의 높은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님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전세보증금, 학자금 등 단기간에 필요한 자금으로 투자하는 경우 손실이 발생하면 꼭 필요한 곳에 해당 자금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유자금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빚으로 하는 주식투자(빚투)는 더 큰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기관 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는 경우 높은 이자 비용 발생과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등으로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때문에 대출을 이용한 투자는 개인의 상환능력과 다른 지출까지 고려해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소위 ‘몰빵 투자’나 ‘묻지마식 투자’는 매우 위험하다. 주식 투자 관련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하며 단순히 주가가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금감원은 “주식 투자로 인한 수익과 손실은 전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되므로 투자판단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며 “본인의 투자 경험, 투자 위험, 손실 감내 능력 등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