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과 한국농교육연대 등 장애인 단체가 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청각장애대학생의 온라인 학습지원 확대 정책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4.6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과 한국농교육연대 등 장애인 단체가 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청각장애대학생의 온라인 학습지원 확대 정책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4.6

“온라인 학습 전환에 어려움 많아”

장애유형에 따른 정보 필요성 강조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청각장애)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학습과정에서의 평등함입니다. 다양성이 보장 된 교육지원을 받으며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과 한국농교육연대 등 장애인 단체는 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청각장애대학생의 온라인 학습지원 확대 정책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들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온라인 강의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강의에 농(청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자막이 없거나, 강의와 싱크가 맞지 않는 자막으로 불편함을 겪는 등 학습권 침해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초중고 (등교)개학을 언제 할지 모르는 상황에, 교육부가 온라인으로 개학을 결정하면서 장애학생들에게 학습권 보장이 시급해졌다”며 “장애학생들은 장애 유형에 맞는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연숙 한국농아인협회 교육분과위원장은 “코로나19로 모든 학교 학습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장애 학생들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다”며 “현재 많은 대학에서 강의에 속기와 수어 통역을 지원해 주고 있지만, 여전히 농학생들의 온라인 학습은 쉽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어통역을 원하지만 자막만 지원해 주거나, 원격강의 그대로 수업을 받고 싶지만 속기가 늦게 지원 돼 나중에야 공부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꼬집었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과 한국농교육연대 등 장애인 단체가 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청각장애대학생의 온라인 학습지원 확대 정책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박은정 나사렛대학교 학생이 수어를 통해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4.6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과 한국농교육연대 등 장애인 단체가 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청각장애대학생의 온라인 학습지원 확대 정책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박은정 나사렛대학교 학생이 수어를 통해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4.6

나사렛대학교 학생인 박은정씨는 “코로나19로 대학 강의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사이버 강의는 물론 오프라인 수업도 거의 할 수 없었다”며 “그나마 계속된 요구를 통해 작지만 변화가 일어났다. 여러 대학에서 적극성을 보여줬고 한 과목도 지원 못 받아 전전긍긍하던 청각장애 학생들이 전 과목 속기지원을 받게 된 사례도 있다”고 수어를 통해 밝혔다.

박씨는 그러면서도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학습과정에서의 평등함”이라며 “오프라인에서도 다양성이 보장 된 교육지원을 받으며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정은 한국농교육연대 학생대표는 “청각장애인의 학습권 문제는 대학생만이 아니다”라며 “수어를 사용하지 않는 난청학생도 국민이고 학생이다. 특수학교만 챙기지 말고 이들을 위한 대책도 세워 달라”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농대학생의 발굴과 충분한 학습 지원 ▲온라인 학습 위한 지원체계 마련 ▲농대학생의 이해 증진을 위한 학생지원 센터 강화 등 온라인 학습지원 기준안 마련 ▲일반 학교에 재학 중인 초·중·고등학교 농학생의 온라인 학습 방안 마련 등을 정부에 제안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농학생 대표 2명은 온라인 학습지원 확대 정책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봉투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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