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5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 대화방의 시초격인 ‘n번방’의 운영자로 알려진 ‘갓갓’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민갑룡 경찰청장이 “상당히 의미 있게 접근 중”이라고 밝혔다.

민 청장은 6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아직 추적 중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곤란하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성 착취물 판매·공유 등의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24)이 운영한 성 착취 영상 공유방 ‘박사방’은 n번방의 연장 선상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갓갓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수사 단서로 삼을 만한 몇 가지 내용을 토대로 추적하고 있다”면서 “사이버 수사 경험이 많은 본청의 총경을 경북지방경찰청에 투입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뤄진 성범죄와 관련해 현재까지 총 147명을 검거, 이 가운데 25명을 구속했다.

이와 관련해 민 청장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운영하면서 범죄자 검거와 피해자 보호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범죄 유형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하며 범인들 사이에 조직성이 있는지도 검증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텔레그램 메신저 성 착취 사건 등을 계기로 경찰청은 ‘2020년 여성안전 종합 치안 대책’을 수립·시행 중이다. 이 대책에는 범죄 유형별 여성폭력에 대한 맞춤형 단속·수사, 피해자 보호·지원제도 내실화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경찰은 청와대 하명수수 의혹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검찰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검찰로부터 돌려받기 위한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민 청장은 “경찰은 사인을 규명 중이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반환받고 수사에 필요한 부분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을 거쳐 변사사건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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