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이 병원 직원 및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은 1일부터 폐쇄조치에 들어갔다.ⓒ천지일보 2020.4.1
[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이 병원 직원 및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은 1일부터 폐쇄조치에 들어갔다.ⓒ천지일보 2020.4.1

의정부성모·서울아산병원 등 연이은 의료기관 감염

“연이은 수도권 확진 사례, 증가 폭발 일어날 수도”

“요양기관 집단감염, 사망률 급증하는 주요 원인”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의정부성모병원을 비롯해 서울아산병원, 인천의료원 등 의료기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에 몰려있는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생기면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의료기관 감염을 차단하고 감염 발생 시 감염자를 빨리 찾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방역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연일 30∼40명 수준에서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확진자 중 상당수는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200명을 돌파했다.

전날 0시 기준으로 확인된 수도권 신규환자 36명 가운데 의료기관 관련 확진자는 ▲서울아산병원 1명 ▲인천의료원 1명 ▲의정부성모병원 5명 등 총 7명이다.

연이은 수도권 의료기관 집단감염은 대규모 유행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 ‘불씨’이기도 하다. 의료기관에서는 입원병실을 함께 사용한 다른 환자·보호자가 추가로 감염될 수 있고, 감염자가 다른 의료기관을 옮겨 다니며 병을 퍼트릴 수 있어 집단감염의 주요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에서는 9세 확진자와 병실을 같이 사용했던 환자의 보호자가 추가로 감염됐다.

아직 방역당국에서 정확한 감염경로를 밝혀내지 못했지만, 9세 확진자는 입원 전 의정부성모병원을 다녀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부성모병원의 확진자 1명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이 병원 직원 및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은 1일부터 폐쇄조치에 들어갔다.ⓒ천지일보 2020.4.1출처 : 천지일보
[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이 병원 직원 및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은 1일부터 폐쇄조치에 들어갔다.ⓒ천지일보 2020.4.1출처 : 천지일보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지 못하면 의료기관 내 감염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전파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실제 의정부성모병원에서 근무하던 한 직원이 감염되기 전 대중목욕탕을 방문했는데, 함께 목욕탕을 사용한 3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이런 의료기관 감염 등 현재 수도권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감염 사례들이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정기석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 확진자 발생 그래프가 계속 우상향하고 있다”며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쯤 되면 (그래프 증가 폭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국 뉴욕의 확진자는 1만명이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1만명 이후 10만명까지는 가파르게 증가했다”며 “수도권 확진자는 세포분열처럼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요양병원이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수도권에는 지병이 있고 고령인 고위험군이 입원 생활을 하는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이 집중돼 있어, 국내 사망자 중 대다수가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것처럼 요양기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급증할 수 있다.

요양기관 전수조사가 시행된 대구지역에서는 연세가 많은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요양기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요양병원에 방역책임자를 지정해 유증상자 발생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전국에 있는 모든 요양기관을 전수조사할 수 없다면 기관별로 몇몇 사람들을 무작위로 표본 검사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는 “모든 요양병원 환자들을 모두 검사하면 좋지만 그럴 수 없다면 환자들을 샘플링해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기 교수는 의심환자를 일대일로 검사하는 것보다 10∼30여명의 검체를 한꺼번에 검사하는 방법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하며 “요양병원 환자들은 증상이 있어도 이를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검사체계가 없으면 오랜 시간 다른 사람에게 노출돼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31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당국 의료진이 직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서 3일 연속 총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직원과 환자 등 2천4백여 명을 대상으로 금요일까지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일부 병동을 폐쇄된다. ⓒ천지일보 DB
[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31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당국 의료진이 직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서 3일 연속 총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직원과 환자 등 2천4백여 명을 대상으로 금요일까지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일부 병동을 폐쇄된다. ⓒ천지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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