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텍사스주 그레이프바인의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지난달 14일 유럽으로부터 미국에 도착한 사람들이 세관을 통과하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 텍사스주 그레이프바인의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지난달 14일 유럽으로부터 미국에 도착한 사람들이 세관을 통과하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이 작년 12월 31일 우한에서 첫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이후 약 43만명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 2월 2일부로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한 이후에도 미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이들의 가족까지 중국에서 미국으로 간 입국자가 약 4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NYT는 항공편과 다른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수치를 내며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너무 늦었고, 미국 공항의 중국 입국자에 대한 검역도 겉핥기식이었다고 지적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으로부터의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기 전인 1월에 이미 상당수가 미국에 입국했고, 여기엔 코로나19 사태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온 입국자 수천명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1월 중순까지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한 의료검사 등이 없었고, 1월 중순부터 우한을 다녀온 입국자에 대해서만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3곳의 공항에서만 체크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우한에서 약 4천명이 입국한 뒤였다. 미 정부는 약 2주 후 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을 모든 중국 입국자로 확대했다.

NYT는 코로나19 감염자의 약 25%가 ‘무증상’이라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리들의 언급을 거론하면서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가 “너무 늦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NYT는 중국 입국자에 대한 공항에서의 검사 절차도 느슨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발 항공편을 통해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한 앤드루 우는 공항 검역 요원이 질문지를 내려 읽어갔을 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면서 “느슨한 절차에 놀랐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출발해 2월 29일 미국 시애틀-타코마 공항에 도착한 샌들러 주린카도 공항 검역 요원이 관련 질문은 했지만 발열 체크는 하지 않았다면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권고하면서도 이를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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