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회사채·CP 시장 불안 지속
시장 악화시 추가대책 가능성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와 추가 유동성 공급대책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달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며 역대 최저치인 0.75%로 내렸고, 낮춘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시장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조정보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추가 유동성 공급과 관련한 추가대책이 나올지가 관심사다.

앞서 한은이 지난달 26일 RP 무제한 매입 프로그램으로 시중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제공한다는 강력한 대책을 내놨으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은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일부 금융사의 경우 이미 담보 여력이 소진된 상태여서 실효성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점점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세계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고 실제 실물지표로 점점 드러나면서 금융시장에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은 영향이 크다.

한은이 지난 2일 증권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에 직접 대출을 검토한다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추가로 발표하긴 했으나 여전히 금융시장은 불안하다.

시장 일각에서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수급 여건이 어려워지자 한은이 이들 증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장 안정화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처럼 한은도 발권력을 동원해 시장안정을 위한 과감한 선제 조치들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다.

이번주 금통위 개최 전까지 자금시장 불안이 지속하거나 악화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한은이 비은행 금융사 대출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금융당국과 한은이 채권시장안정펀드와 RP 무제한 매입 프로그램을 지난주 시행했기에 금통위에서 추가 대책보단 당분간 효과를 더 지켜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은행 본관 ⓒ천지일보 2019.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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