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기 연속 역성장 굳어져
노무라 등 6곳 마이너스 예상
대부분 기관 0%초반대 제시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세계 주요 기관들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내다보는 가운데 한국경제 역시 역성장 전망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5일 블룸버그가 최근 일주일간 경제분석기관·신용평가사·투자은행(IB) 등 15개 기관이 내놓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0.9%였다. 마이너스를 전망한 곳은 최소 6곳이었고, 대부분 0% 초반대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망치를 발표한 스탠다드차타드·UBS·모건스탠리·노무라·씨티·크레디트스위스·피치·캐피털이코노믹스·옥스포드이코노믹스·나티시스·아시아개발은행(ADB)의 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낸 결과다.
노무라증권은 -6.7%로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종전 -1.0%에서 -3.0%로 더 낮췄다. 추가 하락요인은 내수의 부진이다.
모건스탠리는 -1.0%를 전망했고, UBS와 스탠다드차타드도 각각 -0.9%, -0.6%로 제시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0.2%로 하향 조정했다.
0%대 초반을 예상한 곳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0.2%), 씨티(0.3%), 크레디트스위스(0.3%), 나티시스(0.9%)였다.
국제기구인 ADB는 1.3%로 가장 긍정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이들 기관들은 대부분 한국이 1·2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역성장을 점쳤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정부에서도 예상하고는 있으나 2분기 역성장까지 점점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한국경제가 1분기 -1.3%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는 비교적 회복한 -0.2%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1분기와 2분기를 동일하게 -0.3%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GDP)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정의가 내려진다. 한국이 역대 두 분기 역성장한 것은 1997년 4분기∼1998년 2분기, 2003년 1~2분기 두 차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