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XM3. ⓒ천지일보 2020.4.5
지난달 3일 르노삼성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를 출시했다. XM3는 고성능 TCe 260과 경제적인 1.6 GTe 등 두 가지 가솔린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1.6 GTe SE 트림 1719만원, LE 트림 1939만원, LE 플러스 트림 2140만원, TCe 260 LE 트림 2083만원, RE 트림 2293만원, RE 시그니처 트림 2532만원(개소세 1.5% 기준)이다. ⓒ천지일보 2020.4.5

XM3, 출시 첫달 ‘5581대’ 판매

경쾌한 주행감에 연비까지 갖춰

디스플레이 조작은 번거로워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경쾌하고 세련됐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매력을 고루 갖춘 르노삼성자동차 ‘XM3’를 타보며 받은 느낌이다. 날렵한 스타일과 1.3 터보 다운사이징 엔진의 화끈한 출력은 소비자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XM3는 출시 첫 달부터 5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상품성을 입증했다. 지난달 판매량은 5581대다. 자사의 주력 차종인 QM6를 밀어내고 브랜드 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실적을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동시에 갖춘 결과다. 

기자는 최근 서울 도심을 비롯해 강원도 삼척에 위치한 쏠비치 삼척까지 왕복 약 550㎞ 구간을 직접 운전해봤다. XM3는 고성능 TCe 260과 경제적인 1.6GTe 등 두 가지 가솔린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시승 차량은 TCe 260 엔진을 장착한 최상위 트림인 RE 시그니처다. 선루프를 제외하면 풀옵션을 갖춘 차량이다.

르노삼성자동차 XM3 외관. ⓒ천지일보 2020.4.5
르노삼성자동차 XM3 외관. ⓒ천지일보 2020.4.5

처음 마주한 XM3는 세단인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지 헷갈리게 할 만큼 늘씬한 옆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의 SUV는 루프가 일자로 쭉 이어져 투박한 인상을 주지만 XM3는 쿠페형 디자인으로 날렵함이 강조됐다. 전면부는 ‘ㄷ’자형 LED 주간 주행등과 헤드라이트를 통해 자사의 SM6, QM6와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소형 SUV치고는 차체는 커 보였다. XM3의 크기는 전장 4570㎜, 전폭1820㎜다. 기아자동차 셀토스(4375㎜·1800㎜),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4425㎜·1810㎜)보다 더 길고 넓다. 특히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720㎜로 한 체급 위인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보다 50㎜ 더 길다.

르노삼성자동차 XM3 실내. ⓒ천지일보 2020.4.5
르노삼성자동차 XM3 실내. XM3 실내는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된 레이아웃에 10.25인치 맵인(Map-in) 클러스터와 세로형 플로팅 타입의 이지 커넥트 9.3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스타일리시하다. ⓒ천지일보 2020.4.5

운전석에 앉으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0.25인치 TFT 클러스터와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였다. 태블릿 PC처럼 생긴 디스플레이는 주행 모드, 내비게이션 등 각종 정보를 확인하기에 편리했고 클러스터는 내비게이션 맵을 보여주는 맵-인(Map-in) 기능이 적용돼 운전을 도왔다. 다만 주행모드 변경이나 온열·통풍시트 조작 등은 불편했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버튼을 누른 뒤 디스플레이에서 다시 메뉴를 찾아야 하는 등 몇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186㎜의 최저지상고는 넉넉한 전방 시야감을 제공했고 2열 시트에는 180㎝인 성인 남성이 앉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또한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했음에도 513ℓ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했다. 여기에 숨겨진 층이 하나 더 있는 ‘더블 트렁크 플로어’ 구조를 채택해 부피가 큰 짐을 싣기에도 문제가 없었다. 2열 시트는 60:40으로 폴딩된다.

XM3는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했음에도 513ℓ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했다. 여기에 숨겨진 층이 하나 더 있는 ‘더블 트렁크 플로어’ 구조를 채택했다. 2열 시트는 60:40으로 폴딩된다. ⓒ천지일보 2020.4.5
XM3는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했음에도 513ℓ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했다. 여기에 숨겨진 층이 하나 더 있는 ‘더블 트렁크 플로어’ 구조를 채택했다. 2열 시트는 60:40으로 폴딩된다. ⓒ천지일보 2020.4.5

주행성능은 신속하고 안정적이었다. XM3에는 신형 4기통 1.3ℓ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은 르노그룹과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가 공동 개발했다. 벤츠 A200, CLA 등에도 장착된다. 여기에 독일 게트락(GETRAG)의 7단 습식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이 맞물려 최대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m의 성능을 발휘한다.

XM3는 마이센스, 에코, 스포츠 등 3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기본 세팅인 마이센스로 주행할 때는 급격히 속도를 끌어올리는 게 다소 버거웠지만 스포츠 모드로 변환하면 가속페달을 밟는 데로 속도로 이어졌다. 고속 주행 중 차선을 옮길 때나 코너 구간에서도 차체가 급격히 쏠리지 않고 안정적이었다. 다만 오토홀드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을 때 반응이 느려 움직임이 둔한 것은 아쉬웠다.

지난달 9일 르노삼성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를 출시했다. XM3는 고성능 TCe 260과 경제적인 1.6 GTe 등 두 가지 가솔린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1.6 GTe SE 트림 1719만원, LE 트림 1939만원, LE 플러스 트림 2140만원, TCe 260 LE 트림 2083만원, RE 트림 2293만원, RE 시그니처 트림 2532만원(개소세 1.5% 기준)이다. 사진은 XM3의 주행모습.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천지일보 2020.4.5
르노삼성자동차 XM3 주행모습.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천지일보 2020.4.5

주행 중에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매력도 엿볼 수 있었다. XM3에는 정차·재출발까지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이탈방지 보조시스템(LKA) 등이 적용됐다.

스티어링 휠 왼쪽에 버튼을 누르고 고속도로 제한속도 100㎞/h로 설정하고 차간거리는 최대 단계인 4단계로 맞췄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앞차와의 간격이 멀어진다는 의미다.

ACC 기능은 감속과 가속이 자연스러웠다. 차량이 갑자기 멈추거나 내달리지 않았다. 다른 차량이 차선을 변경해 앞으로 들어오면 설정된 거리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부드럽게 속도를 조절했다. 이러한 기능은 장거리 운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실제로 기자가 주행한 코스는 광주원주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 대부분 고속도로였다.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을 번갈아 밟아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LKA는 아쉬웠다. 차로 중앙을 유지해 달리기보다는 차선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핸들을 움직였다. 말 그대로 차선을 넘어가지 않도록 해주는 보조 수단 일뿐. 때문에 손을 놓고 운전하면 차량이 지그재그로 움직이기 일쑤다. 이따금 차선을 벗어나는 경우도 있어서 운전자는 핸들을 꼭 잡고 운전해야 한다.

연비는 훌륭했다. 시승에서 약 270㎞를 달린 결과 연비는 공인 복합 연비(13.2㎞/ℓ, 18인치 타이어 기준)를 훨씬 웃도는 18.2㎞/ℓ를 기록했다. 고속도로 주행 시 순간 19.0㎞/ℓ를 넘겼지만 서행 구간에 접어들자 클러스터 상 연비는 15~16㎞/ℓ를 나타냈다.

XM3의 가격은 1.6 GTe ▲SE 1719만원 ▲LE 1939만원 ▲LE 플러스 2140만원이고, TCe 260 ▲LE 2083만원 ▲RE 2293만원 ▲RE 시그니처 2532만원이다.

르노삼성자동차 XM3. ⓒ천지일보 2020.4.5
르노삼성자동차 XM3. ⓒ천지일보 20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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