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풀장
▲ 자함 윤송석


내 가슴속에는
당신을 위한 풀장이 있어요
얼마나 크고 깊은지 아세요
한들한들 춤추는 해초 위에
은빛 물고기가 노닐고 있어요.

널따란 풀에선
고래가 점핑도 하고
태풍이 불거나
아무리 파도가 높더라도
변함없는 큰 풀장입니다.

당신이 다이빙하시면
밑창이 닿지 않도록
물을 가득 채워 드릴게요
내 가슴속의 넓고 깊은 풀에서
마음껏 즐기세요, 안심하고…



-윤송석 작가 약력-
서정문학 발행인
서정문학 수필가 등단
계간 대한문학세계 소설가 등단
소방방재청(UN)백서보조작가


-시평-
이 시를 이해할 수 있는 비밀은 제1연 ‘내 가슴속에는 당신을 위한 풀장’에 숨어 있다. 아무리 파도가 높더라도 사랑의 풀장은 넓고 깊어 변함없기에 우리는 감응(感應)한다. 시인은 이 시를 통해서 외롭고 소외된 이들의 삶을 사랑이란 풀장에 풀어 놓으려 하는데 뜻밖에도 그곳이 자신의 가슴속임을 전해준다. 누구나 자신의 가슴이야말로 뜨거운 기도로서 우주의 삼라만상을 지배하는 동력이다. 오늘 하루 천만금을 주고 입장해도 아깝지 않을 사랑의 풀장에 들어가 꽃샘추위를 녹여보자. (최주식 시인)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