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 사전행사에서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 사전행사에서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9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4일 채널A 법조팀 기자와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 검사장 유착 의혹을 제기한 MBC 보도와 관련, “이번에 (언론과 검찰 유착) 프레임을 짜는 이들은 실제로 ‘윤석열 검찰’이 죽어야 문재인 정권이 산다'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가) 확인도 없이 녹음된 목소리의 주인공을 ‘윤석열 최측근’으로 단정했다”면서 “이는 사실상 검찰 전체와 윤 총장을 향한 정치적 공격을 시작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MBC는 지난달 31일 채널A기자가 윤 총장 최측근 검사장과 인연을 내세워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를 협박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취재하려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대한 증거로 MBC는 채널A기자가 이 씨에게 건넸다는 ‘윤 총장 측근검사장과 기자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고 제보자를 내세워 “그 검사장이 맞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이들이) 이번에 ‘지모씨’를 내세워 프레임 짠”며 “나는 아직 (비리를) '가능성' 정도로만 보는데 프레임을 짜는 이들은 오히려 나보다 더 정권의 (비리) 연루를 더 강하게 확신하는 듯하다. 우스운 역설”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서 ‘지모씨’는 MBC보도에 등장하는 제보자 지모(55)씨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기 전과범인 지씨는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 열렬한 지지자다.

진 전 교수는 “사기꾼(지모씨)을 내세워 다가오는 검찰수사의 예봉을 꺾으려고 온갖 궁리를 하는 모양인데, 복잡할 것 하나 없고 그냥 원칙대로 하면 된다”며 “취재윤리를 위반한 이들은 비난을 받고, 법을 어긴 이들은 어느 쪽이든 처벌 받으면 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중요한 것은 중대한 비리들이 실제로 일어났고, 그로 인해 억울한 피해자들이 생겼고, 거기에 권력이 연루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들의 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그 어떤 외압과 방해와 교란에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격의 강도는 선거의 결과에 달라지겠지만, 이들의 뜻과 달리 검찰총장을 갈아치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거기에는 엄청난 정치적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