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 (출처: 뉴시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 (출처: 뉴시스)

“흡연자, 폐기능 저하 가능성 ↑”

확진자 접촉 조사 범위 확대

문 손잡이 등 타올로 닦아내야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하기로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은 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고위험군은 흡연자를 포함 임신부, 65세 이상 성인, 당뇨병이나 심부전, 만성호흡기 질환, 암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이다.

권 부본부장은 “전 세계의 문헌과 각국의 권고 사항을 검토한 결과 흡연자의 경우 폐 기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흡연자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 조사 범위를 확대한다. 그는 “접촉자의 조사범위는 기존에는 증상 발생 전 하루였으나 관련 지침 개정을 통해 증상 발생 전 이틀까지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발생 사례들이 계속 확인되고 가파른 증가추세를 보이는 해외 주요국가로부터 국내 유입 가능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94명 증가해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 156명이다. 해외유입은 688명이며 이중 외국인은 57명이다. 격리해제는 304명이 증가한 6325명이다. 전국적으로 약 82.7%가 집단발생과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타 조사·분류 중인 사례는 약 10.5%다.

신규 확진자 현황을 보면 경기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전일 대비 8명이 추가로 확진돼 3월 29일부터 현재까지 3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기 평택시에서는 한 와인바와 관련해 4월 1일부터 현재까지 13명의 확진자가 확인돼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미국 체류자가 입국하면서 그 가족과 해당 와인바 손님 등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구 달성군 소재 제이미주병원과 대실요양병원에서 전일 대비 20명이 추가로 확진됐고 동구 소재 파티마병원 관련해 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중대본은 “이번 주말에도 실내에서 밀접한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활동이나 외출은 최대한 자제하고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외부 공기가 실내로 순환되도록 충분히 환기를 하고 엘리베이터 버튼, 손잡이 레일, 문 손잡이, 팔걸이, 책상, 조명조절장치, 키보드, 스위치 등 일반인의 접촉이 잦은 곳을 일회용 천이나 타올 등으로 깨끗이 닦아내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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