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서 노심 녹아내려 3명 피폭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현에서 방사선에 노출된 피폭자들이 90여 명에 이를 수 있다고 현지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 30분께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했을 당시 인근 고등학교 운동장에 있던 3명 외에 원전 입구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던 직원 90명 전원이 피폭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후쿠시마현이 12일 발전소 인근 후바타 후생병원의 환자와 직원 중 3명을 추출해 검사한 결과 모두 방사선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이들 3명 모두 방사능 물질을 씻어내면 되는 경미한 수준이지만 다른 환자와 직원들도 피폭됐을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번 폭발로 방사능 물질인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으며, 이는 강진의 여파로 냉각수가 빠져나가면서 우라늄 연료 중 일부가 녹는 ‘노심 용해’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 정부는 이번 폭발이 격납 용기 외부에서 수소와 산소가 만나 발생한 것으로 폭발 이후 인근의 방사선 수치는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자로가 계속 과열돼 냉각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25년 전 체르노빌 원전 참사 때처럼 대규모 방사능이 유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1,2호기 방사능 누출 우려와 관련해 ‘원자력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12일 주민 대피의 범위를 제1 원전은 반경 3㎞에서 10㎞로 확대했다가 다시 20km로 넓혔고, 제2원전도 반경 3㎞ 이내에서 10㎞ 범위까지 대피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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