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에서 시민들이 띄엄띄엄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천지일보 2020.3.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에서 시민들이 띄엄띄엄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천지일보 2020.3.16

구글, 131국 휴대전화 위치추적정보 바탕 분석 보고서

한국, 소매점 방문 19% 감소, 공원 방문 51% 늘어나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구글이 세계 131개국의 구글 제품과 서비스 이용자들로부터 수집한 익명의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한국이 일본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은 지난 3일 웹사이트(https://www.google.com/covid19/mobility)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커뮤니티 이동성 보고서(COVID-19 Community Mobility Reports)를 발표했다.

구글은 이용자들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공원 ▲소매점 및 레크리에이션 장소 ▲식료품점 및 약국 ▲직장 ▲주거지 ▲환승역 등 6곳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 강조를 통해 특정 지역에 도움을 제공하는데 유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구글이 사용자 위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에 대한 프라이버시 침해를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구글은 지난 2월 16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5주 동안 구글 이용자들의 위치정보 추적을 기반으로 각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여부를 확인해봤다. 기준선은 지난 1월 3일~2월 6일까지의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했다.

연구결과 한국의 경우 3월 29일 현재 소매점 및 레크리에이션 장소를 방문한 사람들이 기준선보다 19% 줄어든 것으로 조사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26%가 하락했으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봉쇄가 시행된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94%가 급감해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식료품점 및 약국을 찾은 사람은 한국의 경우 11% 늘어난 반면 일본은 7% 줄어들었으며 이탈리아는 85%, 스페인은 76%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원을 다녀간 사람은 한국은 무려 51%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달리 일본은 25% 감소했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우 각각 90%와 89% 줄어들어 한국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시설의 환승역에서는 한국이 17% 하락했지만, 일본은 41%, 이탈리아 87%, 스페인 88%로 대폭 감소했다.

직장의 경우 한국은 12%가 하락한 것으로 나왔다. 일본이 9% 감소로 감소 폭이 한국보다 작았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63%와 64%가 감소해 한국과 차이를 크게 보였다.

외출하지 않고 집에 계속 머문 경우 한국은 불과 6%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일본은 7% 증가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24%와 72% 증가해 한국과 일본에 비해 집 안에 훨씬 더 많이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구글의 분석이 위치 정보 수집을 동의한 이용자들만을 주요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전반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분석 결과로만 보면, 한국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다른 나라들에 잘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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