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출처: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출처: 뉴시스)

진료 중 감염자와 접촉한 뒤 폐렴 증상 발생

4일 코로나19로 숨진 의사, 의료계서 추모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국내 첫 의료인 사망자인 대구 60대 내과 의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60대 내과 의사가 사망한 원인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사망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망자의 사인에 대해서는 의무기록 검토, 중앙임상위원회의 판단이 필요하다”며“ 대구에서 사망진단을 한 주치의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사망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사망자가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심한 폐렴 증상을 호소했고, 폐렴을 치료하는 도중에 심근경색 치료를 받고 있었기에 사망 원인이 코로나19와 관련 있는 것으로 봤다.

정 본부장은 외래진료를 하던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인이 사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하며 “사망한 의사는 기저질환이 있었지만, 개인 의무정보이기 때문에 세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 경산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했으며, 진료 중에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후 폐렴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가 지난 2월 26일과 29일에 진료했던 2명은 진료 이후 양성으로 판명됐다. 그는 앞서 보건소의 역학조사에서 “진료 중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사망자는 경북대병원에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었으며, 지난 1일에는 심근경색이 생겨 스텐트 삽입 치료를 받은 바 있다.

한편 환자 진료 중 감염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60대 내과 의사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의료계에서 확산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언론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오늘 코로나19에 감염된 의사회원 한 분을 잃었다”며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으로 13만 의사 동료들과 함께 고인을 추모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사회에 코로나19 감염이 만연한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자리를 지키며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됐고, 증상 악화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사투를 벌였으나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며 “열악한 조건 속에서 코로나19와 악전고투하고 있는 수많은 의료인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회원들에게 오는 4일 정오에 진료실, 수술실, 자택 등 각자의 위치에서 1분간 묵념으로 고인의 명복을 기리는 시간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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