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간 상황 더 악화될 것”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난주(3월 22~28일)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660만건이 넘는 등 또 한 번 폭증했다고 2일(현지시간) CNBC가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 같은 ‘실업대란’이 발생한 것인데, 지난주(330만건)에 이어 2주간 일자리를 잃은 미국인은 총 1000만명에 달한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5만건으로 집계됐다. 3월 셋째 주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다우존스 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이 310만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수치는 330만 7천건이었지만, 이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코로나 사태 전 실업수당 신규 신청 건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1982년으로, 69만 5천건이었다. 2009년 세계 경제 대공항 당시 최고 건수는 66만 5천건이었다. 또 2010년 2월에서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창출된 일자리는 2480개인데, 절반이 불과 2주만에 사라졌다고 CNBC는 전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 전문가들은 이것은 시작일 뿐, 4월 한 달간 ‘셧다운’이 이어지는 만큼 앞으로 몇 주간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리즈 안 산더스는 “안타깝게도 시스템의 과부화로 실제 수치를 과소평가 한다”며 “정확하게 수치를 계산한다고 해도 여전히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마 샤 글로벌 투자 수석 전략가는 “예상보다 더 나쁜 수치이지만 봉쇄가 더욱 엄격해지고 봉쇄 지역이 확대되면서 앞으로 몇 주 동안 실업수당 청구는 더욱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24만 5540명이며, 사망자 수는 6천명에 달한다. 현재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택 대비’를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