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6. ⓒ천지일보 2019.12.30
통일부6. ⓒ천지일보 2019.12.30

北확진자 발생 여부엔 기존 입장 재확인

“北코로나19 방역사업에 만전 기하는 듯”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통일부가 3일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이달 있을 최고인민회의 등 여러 행사를 개최하는 배경과 관련해 “현재 임박한 최고인민회의를 예로 들자면, 북한은 예년과 유사한 시기에 열기로 결정한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매체의 보도를 볼 때 ‘매년 연례적으로 열리는 행사 차원이 아니겠느냐’라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 직후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변하고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통상 사전에 실시하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록을 회의 당일 진행하기로 하는 등 관련 일정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북한은 코로나19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지난 1월 말부터 일찌감치 북·중 국경을 봉쇄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해왔다. 이후에는 북한의 모든 인민들은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중시설을 출입할 때는 손소독과 체온측정을 하도록 강제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실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집단행사인 최고인민회의, 그리고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 등을 열기로 해 이목이 집중됐다. 물론 태양절을 기념하는 행사는 일부 취소됐지만, 다양한 관련 행사가 치러지는 만큼 많은 사람이 운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 전국 선거구에서 선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687명으로, 실제 행사가 열리면 평양에 700명 가까운 인원이 모이게 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북한이 앞서 수차례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다’고 주장해 온 만큼 방역 활동과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의도라는 관측을 내놨다. 또 다른 시각으로는 북한이 연초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북·중 국경 봉쇄 등으로 경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면 돌파를 위해 최고인민회의를 예정대로 개최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 참석했다. 조선중앙TV가 13일 오후 방영한 영상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시정연설 발표를 위해 최고인민회의 회의장에 들어서는 모습.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 참석했다. 조선중앙TV가 13일 오후 방영한 영상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시정연설 발표를 위해 최고인민회의 회의장에 들어서는 모습.  

한편 앞선 브리핑에서 조 부대변인은 북한 확진자 발생 여부에 대해 “북한 매체에서 감염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하고 있고 확진자 발생시 WHO에 신고하도록 되어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서 정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그간 취해왔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조 부대변인은 “오늘도 보도에서 계속 나온 것처럼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에서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국가비상방역체계를 그대로 유지한다’ ‘국가적인 비상방역사업을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면서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사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쓰고 이동하는 평양 시민들[평양=AP/뉴시스] 26일 마스크를 쓴 평양 주민들이 광복로를 걷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북한 당국은 전 주민에게 당국 지침에 '절대복종할 것'을 촉구하며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 쓰고 이동하는 평양 시민들[평양=AP/뉴시스] 26일 마스크를 쓴 평양 주민들이 광복로를 걷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북한 당국은 전 주민에게 당국 지침에 '절대복종할 것'을 촉구하며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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