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한국인 여행객들이 짐을 끌고 이동하고 있다. 한국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스라엘 외교부는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한국인 여행객들이 짐을 끌고 이동하고 있다. 한국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스라엘 외교부는 "한국에 대한 여행을 심각하게 재고할 것을 권고한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2020.02.24.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초정통파(하레디) 유대교 신자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도시 브네이브라크에서 7만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현지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브네이브라크는 이스라엘의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 근처에 있는 곳이다.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 의료단체 ‘마카비’를 운영하는 란 사르 박사는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의 코로나19 특별위원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사르 박사는 “마카비가 브네이브라크 주민을 치료하고 있다”며 “다양한 지표를 볼 때 브네이브라크 거주자의 약 38%가 (코로나19) 병에 걸렸다”고 말했다.

사르 박사의 추산대로라면 브네이브라크 주민이 20만명인 점을 생각할 때 코로나19 감염자는 약 7만 5000명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설명했다.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브네이브라크의 공식적인 코로나19 확진자는 900여명으로, 이스라엘의 도시 가운데 예루살렘에 이어 2번째로 많다. 그러나 브네이브라크에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가 훨씬 많을 수 있는 것이다.

초정통파 신자들은 전통적인 유대교 율법을 엄격히 따르고 종교 공부에 몰두하면서 일반사회와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교집단이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오는 8일 시작하는 ‘유월절(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유대인 축제)’을 앞두고 격리 가능성을 우려해 코로나19 검사를 기피하고 집회 제한 등의 정부 조치를 잘 지키지 않고 있다.

실제로 앞서 이스라엘 방송은 지난달 29일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절반가량이 초정통파 신자들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는 브네이브라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현지 매체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일 조만간 코로나19의 대책으로 군인 1만 2000명을 브네이브라크를 중심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인들은 주민에게 식량, 의약품 등을 제공하고 의료진의 코로나19 검사를 도울 예정이다.

한편 이스라엘에서 이날 낮까지 발표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6211명이며, 이들 중 33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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