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 2분기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 1분기보다 18p 떨어진 57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1분기(55)와 근접한 수치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이하면 분기 경기를 전분기보다 부정적으로,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대한상의는 “코로나19 확산함에 따라 매출 감소와 생산 차질이 자금 회수를 차단해 기업을 극심한 자금 압박에 몰아넣는 실물-금융 간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는 등 장기화 추세를 보여 체감경기의 반전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수출기업의 2분기 BSI는 전분기보다 25p 하락한 63이며 내수기업은 56으로 전분기 대비 15p 떨어졌다. 지역별 BSI는 제주와 충남이 43으로 가장 낮았고 대구(50)와 경북(51)도 부진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구·경북에 밀집한 섬유·의류업 BSI가 45로 가장 낮았다. 자동차·부품(51), 기계(59) 부문을 중심으로 모든 업종의 체감경기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평균 22%의 감소폭을 보였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활동에 피해를 입었는지’의 물음에 기업 10곳 중 7곳 인 71.3%는 “그렇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내수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70.3%, 복수응답)’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30.1%)’ ‘중국산 부품·자재조달 어려움(29.4%)’ ‘방역물품 부족(29.4%)’ ‘자금 경색(24.0%)’ ‘물류·통관 문제(14.5%)’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금융·세제 지원(72%)’ ‘기업조사 유예(35.3%)’ ‘조업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31.4%)’ ‘내수·관광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28.5%)’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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