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고 지하철 기다리는 독일 승객들[뒤셀도르프=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의 한 지하철 역에서 승객들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독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늦추기 위해 공공장소에서의 모임을 제한하고 시민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의 생활화를 강조하고 있다.
[뒤셀도르프=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의 한 지하철 역에서 승객들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독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늦추기 위해 공공장소에서의 모임을 제한하고 시민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의 생활화를 강조하고 있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독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만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를 늦추기 위해 접촉 제한 조치를 연장한다. 당초 이달 5일까지로 정해졌던 기한은 19일까지 연장될 방침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16개 연방 주 총리들은 1일(현지시간) 전화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연합뉴스 현지 특파원이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현지시간)으로 독일의 확진자 수는 7만 4508명이고, 사망자는 821명이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1일 오후 8시 46분(영국시간) 기준 확진자 수를 7만 7779명으로, 사망자는 909명으로 집계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6900명대로 가장 많았다가 최근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전날 4900명대에 달하는 등 여전히 수치가 높다.

메르켈 총리는 현재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이다. 이날 기자회견도 오디오로 진행됐으며 메르켈 총리는 “아직 (감염 관리가) 원하는 수준에 많이 미치지 못해 접촉 제한 조치를 끝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독일은 공공시설 및 종교시설 운영을 금지하고 있으며, 음식점과 일반 상점 운영도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집밖에서는 가족을 제외한 외부인과 2인을 초과해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고 개인 간 거리도 1.5m 이상 두도록 한 상황이다.

어기면 범칙금이나 징역형 등 강제할 수단도 마련됐다. 가장 규제가 심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범칙금을 최소 200유로에서 최대 2만 5천 유로로 하고 또는 징역 5년 이하로 정했다.

메르켈 총리는 오는 12일 부활절 연휴 기간 일가친척 간 교류가 있어질 것을 우려하며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지만,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유행병이 연휴라고 해서 봐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보스=AP/뉴시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연설에서 메르켈 총리는 기후변화가 생존의 문제가 됐다면서 대응 필요성을 역설했다. 2020.01.24.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출처: 뉴시스) 2020.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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