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美 확진자 20만명 앞두고 “마스크 착용 꼭 필요한가” 논란
[이슈in] 美 확진자 20만명 앞두고 “마스크 착용 꼭 필요한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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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브루클린 병원 센터에서 의료 종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사람의 시신을 냉동 트럭에서 내려 옮기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브루클린 병원 센터에서 의료 종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사람의 시신을 냉동 트럭에서 내려 옮기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미국의 확진자들이 3월 한달 만에 중국 확진자의 두배를 넘어서며 18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미국 감염병 전문가들이 4월 안에 2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언했던 현실이 곧 다가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오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5만 9431명이다. 미국의 확진자 수는 18만 8578명으로 중국(8만 1554명)의 2배가 넘었으며 지난달 30일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2만명 이상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 초에도 코로나19 확진자수에 크게 민감해하지 않던 미국과 유럽 정부는 시민들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았다. 그러나 3월 중순 들어 확진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수만명대로 늘어나고 사망자가 수천명에 달하자,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코로나19를 예방하는 수단으로 마스크 착용을 해야하는 지, 아니면 필요가 없는 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현지인들의 말을 빌리면, 여전히 캘리포니아, 조지아, 플로리다, 텍사스 등 많은 지역에서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이 이상할 정도로 착용하지 않은 타인들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확진자수가 곧 100만명에 육박할 전망을 보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환자나 의료진이 아닌 일반인들의 마스크 착용에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고집을 부리고 있다.

WHO는 의료진이 아프거나 아픈 사람을 돌보는 경우에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권고하지만 그 외에는 여전히 착용 의무화를 강조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미 겪을 만큼 겪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더 이상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오스트리아 정부도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스크 착용이 우리의 문화는 아니지만, 전염을 줄이기 위해 이 조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남부 루이지애나 주(州)의 라이프 타버나클 교회에서 29일(현지시간) 주말 예배를 마친 교인들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으나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이다. (출처: 뉴시스)
미국 중남부 루이지애나 주(州)의 라이프 타버나클 교회에서 29일(현지시간) 주말 예배를 마친 교인들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으나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이다. (출처: 뉴시스)

이와 대조적으로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정례 기자회견에서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당신은 (마스크 대신) 스카프를 사용할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스카프를 보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카프는 매우 좋을 것입니다. 내 느낌에 사람들이 원하면 그렇게 하세요. 해롭지 않습니다. 마스크를 찾지 마시고 그 대신 원하신다면 스카프를 사용하라고 말씀드립니다”하고 전했다.

트럼프의 이 발언에 많은 미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 죽어가고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 간호사의 사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마스크, 방호복 지원 등 연방정부 차원의 공급은 뒤로한 채 ‘스카프 타령’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애틀에 살고 있는 사이라 엠(32)은 “트럼프가 주장한 마스크 대신 스카프를 이용하라고 한 발언은 코미디”라며 “20만명에 육박하는 확진자, 그 많은 의료진, 미국인들이 착용할 마스크가 턱없이 부족하다. 트럼프는 마스크 공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에 시민들에게 스카프라도 걸쳐 바이러스를 예방하라고 말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수백만장의 마스크를 만들고 있지만, 그것들은 병원에 필요하다며 마스크를 두고 모든 이들이 병원과 서로 갖겠다고 경쟁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실생활에서 마스크 착용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일반 시민들, 정치권뿐만 아니라 연예계, 스포츠계, 심지어 의료진도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 컬럼비아대 감염 및 면역센터 이언 립킨 소장도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감염병 전문가마저 코로나19 전염에 취약하고 마스크 착용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CNN은 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의 중요성은 매우 신중히 논의되고 있다”며 “마스크가 충분한 상황에 처했을 때 마스크 사용에 대한 권장 사항은 더 확대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감염되었거나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으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미국 플로리다대 아이라 론지니 교수의 말을 인용해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분석한 결과, 이달 안에 미국에선 치명률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며 사망자수는 현재의 2배를 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마스크 품귀 현상에도 불구하고 150만개가량의 N95마스크를 창고에 방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사진은 품귀 현상에 대응해 미시시피 버로나 소재 청바지 공장이 긴급 제작한 마스크.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마스크 품귀 현상에도 불구하고 150만개가량의 N95마스크를 창고에 방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사진은 품귀 현상에 대응해 미시시피 버로나 소재 청바지 공장이 긴급 제작한 마스크. (출처: 뉴시스)

현재 미국 방역당국은 코로나19를 예방하고 마스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N95 호흡기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및 천 마스크와 같은 다양한 유형의 마스크를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N95 마스크 부족으로 미국 정부나 감염병 전문가들은 면마스크라도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의 스캇 고틀리브 박사는 트위터를 통해 “N95 마스크가 부족하기 때문에 의료진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면 마스크라도 착용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존스 홉킨스대 보건보안센터 톰 잉글스비 소장은 트위터에서 “대중은 확산을 늦추기 위해 추가적인 사회적인 노력으로 공공 외출 시 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이러한 노력이 확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에 따름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증상이 없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백악관에 전달했다.

미국 외과의사 제롬 아담스 박사는 미국감염관리저널(AJIC, 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에 발표한 논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호흡기 질환을 앓는 주요 방법은 표면을 만지고 얼굴을 만지는 것”이라며 “마스크를 잘못 착용하면 실제로 질병에 걸릴 위험도 있어 1회 착용시간을 오래 하는 것이 재사용보다는 더 낫다. 마스크를 쓰고 벗는 것보다는 근무기간 내내 계속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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