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이 병원 직원 및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은 1일부터 폐쇄조치에 들어갔다.ⓒ천지일보 2020.4.1출처 : 천지일보
[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이 병원 직원 및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은 1일부터 폐쇄조치에 들어갔다.ⓒ천지일보 2020.4.1출처 : 천지일보

“폐렴 부위 질량 측정 정확”

“증중환자 선별·치료에 도움”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폐렴 중증도 여부를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 영상으로 1분 이내에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의료영상 분석기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AI 의료영상 분석 플랫폼 및 의료용 3D프린팅 전문기업인 메디컬아이피(대표 박상준)가 개발한 ‘메딥프로(MEDIP PRO)’ 기술이 24개국에서 코로나19 진단에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의료진에게 무료로 공개된 지 2주 만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 기술은 CT와 MRI 등의 2차원 의료영상을 3차원으로 변환시켜, 단층 촬영 이미지만으로 구분하기 힘든 인체 내부의 장기와 병변 등을 좀 더 정확히 파악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 기술은 펜데믹(감염병이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상태) 국면을 맞은 이 시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X선 영상만으로는 폐렴 중증도를 정확히 분별하기 어려운 코로나19 확진자들에 이 기술을 접목하면서 AI 특유의 딥러닝 기술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어서다.

서울대학교병원·중국 란저우대학제1병원·일본 국군중앙병원 영상의학과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북미영상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Radiology: Cardiothoracic Imaging) 최신호에서 메딥프로를 이용한 코로나19 환자의 폐렴 진단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진단받은 한국 환자 14명과 중국 환자 3명 총 17명의 폐 CT 영상을 AI 기반의 3차원 영상으로 변환해 8명의 영상의학 전문의가 참여한 흉부 X선 사진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3차원 CT 영상에서는 총 186개의 폐 병변이 보였지만, 흉부 X선 사진에서는 이런 폐 병변이 불과 19개밖에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후방을 투사한 AI 3차원 이미지에서 보였던 폐렴의 55.8%만 흉부 X선 사진에서 식별이 가능했다.

AI분석기술을 통해 촬영된 코로나19 환자의 폐. (출처: 연합뉴스)
AI분석기술을 통해 촬영된 코로나19 환자의 폐. (출처: 연합뉴스)

특히 AI 기반의 3차원 CT 영상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폐 침범상태 측정에 대한 정확도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환자 17명에게 생긴 폐렴의 평균 질량이 72.4g으로 집계됐는데, 최대치는 420.7g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건강한 성인의 폐 평균 무게가 1180g(오른쪽 620g, 왼쪽 560g) 정도인 점을 반영할 때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폐의 3분의 1 이상이 망가진 셈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생긴 폐렴은 폐 전체 부피 중 평균 3.2%를 침범하는 것으로 봤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코로나19 폐렴에 대한 흉부 X선 사진의 민감도와 특이도는 각각 25%, 90%에 이른다. 민감도는 양성을 양성으로, 특이도는 음성을 음성으로 각각 진단하는 확률을 의미하는 말이다.

윤순호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3차원 CT 영상으로 측정한 폐렴의 질량과 부피는 진단의 정확도와 중증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의료자원은 한정된 만큼 이른 시간에 폐렴의 중증도를 선별하고, 입원 치료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디컬아이피는 홈페이지(www.medicalip.com)에서 누구나 무료로 이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측은 소프트웨어 공개 후 2주만인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24개국, 396개 의료기관에서 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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