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전담반(TF)과 함께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전담반(TF)과 함께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대해 앞으로 ‘고통스럽고’ ‘힘든’ 2주를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킨다 해도 10만명에서 24만만명의 미국인이 사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3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2시간가량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는 미국 50개주 전체에 퍼진 바이러스로 인해 얼마나 많은 미국인이 사망할 지에 대한 첫 정부의 공식 예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코로나 사태가 수십년 만에 가장 심각한 공중 보건 위기가 되고 있는 것을 최소화시켜 말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미국인들에게 아직 어두운 날들이 남았다고 충고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모든 미국인들이 앞으로 닥칠 힘든 날들에 대비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2주 동안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2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공식적으로 코로나19 가이드라인 시한을 연장하면서 미국인 수십만명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에 직면해 있을 수 있다며 심각한 예측 모델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을 마친 후 TF의 최고위 보건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잠재적으로 수백만명의 사망자를 예방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데비 벅스 TF 조정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부의 지침을 잘 따른다 해도 10만에서 2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베트남전 당시 사망자 수를 훨씬 능가하는 수다. 다만 관계자들은 이 수치가 이미 확정된 것은 아니며 뉴욕과 뉴저지주에서는 예상치를 이보다 더 높게 잡고 있다고 언급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 숫자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만큼 우리는 그것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이 수치를 낮추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또 전염병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이 예측 모델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 숫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그것보다 훨씬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벅스 조정관은 “마법의 총알은 없다. 마법의 백신이나 치료법도 없다”며 정부의 방침을 잘 따를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현재 하루 10만명의 미국인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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