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산업부, 3월 ‘수출입동향’ 발표

한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 전환

단가 급락에도 물량은 13.1%↑

비대면 소비 증가로 IT품목 선전

“3월까지 수출 영향은 제한적”

미·EU 수출 악화 4월 반영 예상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 수출이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녹록지 않은 상황임에도 전년 수준에 근접하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내놓은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은 469억 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0.2%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9억 5400만 달러로 지난해 3월보다 6.4% 감소했다.

지난달 수입은 418억 7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0.3% 감소했다. 3월 무역수지는 50억 4천만 달러로 98개월 연속 흑자였다.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전년비 감소세를 이어가다 2월에 4.3% 증가하며 15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다시 발목이 잡혔다. 품목별로는 석유화학(9.0%)과 석유제품(5.9%), 일반기계(3.8%), 반도체(2.7%) 등이 감소했고, 컴퓨터(82.3%)와 무선통신(13.3%), 섬유(8.8%), 자동차(3.0%), 차부품(0.6%) 등은 증가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 되는 3월 이후 수출액도 하양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산업부는 “수출은 지난해 10월 저점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며 2월에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3월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3월 수출이 비교적 선방한 데는 물량 증가 영향이 컸다.

품목별는 주요 20개 품목 중 14개(70%) 수출 물량이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물량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27.0%). 석유제품(33.8%), 석유화학(17.5%), 철강(14.8%), 차부품(7.8%)이 물량 증가세를 이끌면서 전체 수출 물량은 1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인 13.1% 올랐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반도체 등 정보기술(IT)품목이 선전했다는 평가다. 게임·영화 등 온라인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컴퓨터와 무선통신 수출이 각각 82.3%, 13.3% 급증했다. 또 공급 차질이 신속히 복구된 데다 우리 기업이 수출선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출 단가는 11.7% 하락했다. 주요 단가 감소 품목에는 석유제품(-22.7%), 석유화학(-17.2%), 섬유(-9.7%), 철강(-9.1%) 등이 꼽힌다.

산업부는 “3월까지 수출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앞으로는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수출이 급격히 위축되지 않도록 면밀한 모니터링과 사상최대 무역금융 공급 등 총력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對)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회복했다. 이달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플러스를 유지했다. 하지만 두 지역에서 3월부터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이후 수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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