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인포데믹 속에서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독자투고] 인포데믹 속에서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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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황상하

요즘 박사방, N번방에서 일어난 비윤리적 사건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분개(憤慨)하고 있다. 이러한 사건은 대국민을 분개하게 하였고,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추태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이 자주 나오곤 했다.

지금 이 시기에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각종 언론 매체가 돈을 벌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코로나 19 사건일 때도 자극적이고 추측성 기사로 조회수를 많이 끌어들였으니깐 말이다. 필자는 박사방, N번방 사건이 추측성 기사라고 하는 건 아니다. 한 개인으로부터 시작해서 집단으로 커진 사건이다. 이렇게 커져서 많은 사람을 피해 입힌 것은 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된다는 의견은 타인들과 일반이다.

박사방 사건이 일어나고 조주빈이 수사를 받은 뒤 기자들이 가서 궁금한 것을 질문한 태도는 잘한 것 같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건 때 본인도 코로나 19 관련 기사를 많이 봤고, 그 내용도 자세히 봤다.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는 곳은 정부에서 발표하는 보도문만 게재하는 곳이 있지만, 조회수를 늘리기 위한 기사를 쓰는 곳은 추측성 기사를 쓰면서 자극적이고 편파적인 보도를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즉, 기사를 쓸 때 기본적 자세인 양쪽의 의견을 들어봐야 하는 것이 없다. 양쪽의 의견을 들어봐야 하는데 왜 들어보지 않을까? 이른바 삼각확인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이렇게 자극적으로 작성하고 추측성 보도를 쓰는 등의 검증 없이 기사를 내보내면 시민들의 의식과 시민들의 사고와 가치관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과거부터 현재까지 인터넷을 살펴보면 추측과 비난과 맹신 등으로 이루어진 선동과 거짓 뉴스들이 많다. 그중에 진짜 사건인 경우도 있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특히 SNS를 살펴보면 한쪽 의견만 듣고 비난을 하다가 진실이 나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지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나 이러한 행보는 이름 있는 언론 기관에서 기사글을 작성한 경우 사람들이 그 기관의 이름을 보고 신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의 믿음과 신념을 확인시켜주는 글을 보다가 이에 반대하는 의견이나 지식이 나올 때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과 지식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하기 위해 정보를 찾고 받아들이려는 경향인 ‘확증 편향(확인 편견)’에 사로잡히게 된다.

또한, 자극적인 기사, 추측성 보도 등을 해서 사람들에게 혼란을 줄 때 SNS에 사람들이 기사 내용을 공유하며,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경우 진위를 따지지 않고 자극적인 내용을 그대로 퍼오는 경우를 많이 보곤 한다. 그러다가 많은 사람이 그 글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믿게 되어 진실로 알고 일파만파에 이 사실을 퍼뜨리는 현상을 인포데믹이라 한다.

사람들은 공포, 자극적인 정보 등을 접하면 편도체에서 공포 본능이 생존하기 위해서 움직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전두엽에서 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진위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아닌 공포에 휩싸여서 생존하기 위해 움직이게 된다. 대표적인 예가 코로나 19를 해결한다는 ‘소금물로 입을 헹구면 된다’, ‘마늘 먹으면 코로나 19를 이길 수 있다’ 등의 문자와 SNS 등에 퍼지게 된다. 또한, 공포감을 유발하고 진위 파악을 하지 않은 ‘신천지 교회에서 마스크를 준다면서 사람들 집에 찾아간 것’, ‘신천지 교회 명단 누락’, ‘31번 확진자가 간호사를 폭행했고 진료 거부를 했다’ 등의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일파만파 퍼뜨리곤 한다.

과거 ‘최민수, 죄민수 그리고 소문’이라는 MBC 스페셜이 있었다. 인상 깊었던 장면이 좋은 소문이 빨리 퍼질까? 나쁜 소문이 빨리 퍼질까? 에 대해 A와 B그룹으로 나눠서 실험했다. A그룹은 좋은 소문 그룹이다. 여기서는 ‘한 연예인이 입양했다’라는 소문을 퍼트리고 B그룹은 나쁜 소문 그룹인데 ‘한 연예인이 자살했다’라는 소문을 퍼뜨리는 실험을 했다. A, B그룹에 소문을 퍼트리기 위해 각 그룹에 한 사람씩 투입이 되었다. 본 실험은 실험 연구를 진행한 교수가 강의를 가장한 블라인드 테스트였다. A그룹에 좋은 소문은 2~3명에게만 전달이 되지만 B그룹은 한 사람이 전달하니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계속 전달을 하고 휴대전화로 인터넷에서 실제로 기사를 찾아보는 모습이 보였다. 이 실험이 끝나고 좋은 소문을 들은 사람을 손들어보라고 했을 때 들은 사람은 A그룹에 절반도 안 되었다. 나쁜 소문을 들은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했을 때 B그룹은 전체 손을 들었다. 그 당시 실험 인원은 각 그룹에 100명인가 150명인가 그랬던 거로 기억한다.

이렇듯 사람들은 나쁜 소문 즉 자극적이고 공포심을 유발하는 말에 더 잘 반응을 하게 된다. 편도체에서 사람들이 고대부터 생존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공포를 주는 상황 혹은 나쁜 상황을 사람들에게 알리어서 그 사람들과 같이 생존하고자 하는 고대의 습성이 나타나게 된다.

현대에 와서는 나쁜 소문, 거짓말 등은 나를 걱정시킬 만한 일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고대 사회에서는 현대와 같이 보호를 받지 못하였고 짐승들에게 죽기 일반이었으니 사람들과 함께 생존을 위해서 나쁜 소문을 퍼트리는 모습이 당연하였지만, 현대로 와서는 짐승에게 죽을 일, 누군가에게 죽을 일은 잘 일어나지 않으며, 더 나아가서 나를 걱정 시킬 만한 일은 잘 발생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말을 들었을 때 이것이 거짓말인지 아닌지 나를 힘들게(이성을 마비시켜서 감정적으로 흥분시켜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하는 말인지 아닌지는 직접 스스로 삼각확인을 통해 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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