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6. ⓒ천지일보 2019.12.30
통일부6. ⓒ천지일보 2019.12.30

“대미협상국장은 신설된 직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통일부가 31일 북한이 외무성 신임 대미협상국장 명의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비난하는 대미 담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표현) 수위상 미세한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큰 주제는 같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북한이 최근 미국을 겨냥해서 발표하는 담화들은 대체로 비슷한 톤”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정부는 북·미가 상호 신뢰와 존중의 자세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조속히 협상을 재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전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신임대미협상국장’ 명의의 담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최근 발언을 맹비난하는 등 “미국과의 대화 의욕을 접었다”고 밝혔다.

대미협상국장은 이어 “북미 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가 아무리 굳건하다고 해도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변화시킬 수 없으며, 미국이 제창하는 대화 재개도 결국 유인책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때 없이 주절거리며 우리를 건드리지 말았으면 한다”며 “건드리면 다친다”고 경고했다.

대미협상국장이 강조한 ‘우리의 길’이라는 표현에 대한 통일부 차원의 설명도 이어졌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쓰는 ‘우리의 길’ ‘새로운 길’ 등 단어 하나만 갖고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그게 무엇인지는 북한이 취하는 행동을 통해 분석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북한이 행동에 나서봐야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 매체에서 처음 언급된 ‘대미협상국장’이라는 직책을 두고선 “그런 직위는 공식 매체로 처음 접했다”며 “신설된 직위인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북미국과 별도의 조직인지는 현재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직제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DB 2018.6.14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DB 2018.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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