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그랜드애비뉴에서 19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코로나 19 확산으로 텅빈 중심가를 걷고 있다. (출처: 뉴시스)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그랜드애비뉴에서 19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코로나 19 확산으로 텅빈 중심가를 걷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 사망자, 9.11 테러 희생자보다 많아”

이탈리아·스페인 신규 확진 환자 수 감소

인도, 신규 확진 일일 최다… 일본 2701명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확진 환자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는 반면 유럽은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소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을 기준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8만 6228명으로, 8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국의 확진자가 16만 462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탈리아가 10만 1739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스페인은 8만 7956명이었다.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이 세 나라는 모두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확진 환자 수(8만 2240명)보다 더 많았다.

스페인 다음으로는 독일이 6만 6885명으로 많았다. 이어 프랑스 4만 5170명, 영국 2만 2454명, 스위스 1만 5922명, 벨기에 1만 1899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모두 1만명을 넘겼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상위 10개 국가 중 미국, 중국, 이란(4만 1495명)을 제외하면 모두 유럽에 속한 국가였다.

전세계 사망자 수는 4만명에 육박한 3만 7820명으로 집계됐다. 치사율이 무려 10%대에 달하는 이탈리아의 경우 사망자가 1만 159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스페인 7716명, 중국 3309명, 미국 3170명, 프랑스 324명, 이란 2757명 순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운행 중단한 샌프란시스코 경전철[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행을 멈춘 샌프란시스코시 경전철이 샌프란시스코 제네바 애비뉴 차량 정비 보관소에 입고돼 있다. 샌프란시스코시 교통국(SFMTA)은 코로나19로 승객 수가 급감하면서 경전철 운행을 무기한 중단했다.
코로나19로 운행 중단한 샌프란시스코 경전철[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행을 멈춘 샌프란시스코시 경전철이 샌프란시스코 제네바 애비뉴 차량 정비 보관소에 입고돼 있다. 샌프란시스코시 교통국(SFMTA)은 코로나19로 승객 수가 급감하면서 경전철 운행을 무기한 중단했다.

가장 가파른 사망자 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었다. 미국은 확진자도 급증했다. CNN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내 환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에선 이날 하루 6000여명의 신규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날 하루 미국 전역의 신규 사망자 수도 처음으로 500명을 넘겼다. 이에 미국의 사망자 수는 3000명(누적)을 넘겼다. 이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발생한 사망자(2977명) 보다 많은 수다.

이에 따라 미국은 현재 수도인 워싱턴DC를 비롯해 주변 지역인 메릴랜드·버지니아주에 자택 대피령을 내렸다. 플로리다·애리조나주도 비슷한 명령이 발령됐다.

미국의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유럽은 확진자 증가세가 줄고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 환자 수는 지난 26일 6203명에서, 27일 5909명, 28일 5974명, 29일 5217명, 30일 4050명으로 점차 줄고 있다. 스페인의 경우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26일 8271명에서, 27일 7933명, 28일 7516명, 29일 6875명으로 줄었다. 다만 30일엔 7846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이와 달리 인도나 중남미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도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코로나19의 또다른 확산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도는 지난 25일부터 전국 봉쇄령을 내리는 등 코로나19에 대한 초강경 조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31일 하루만에 1251명의 신규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일일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게다가 인도는 봉쇄령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일용직 근로자 수십만명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지역 내 감염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남미 대륙도 점차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30일(현지시간)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는 1만 6000여명이 넘어섰다. 이를 나라별로 살펴보면 브라질 4630명, 칠레 2449명, 에콰도르 1966명, 멕시코 1094명, 파나마 1075명, 페루 950명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일본에서도 30일 하루만에 94명의 신규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에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총 2701명으로 늘었다.

텅 빈 거리의 ‘나 홀로 자전거’[글래스고=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으로 영국이 봉쇄된 가운데 2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한 남성이 텅 빈 세인트빈센트 거리를 자전거로 올라가고 있다. 영국 보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령이 6개월 이상 지속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주간 전 국민의 이동과 여행 제한을 발표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총리관저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텅 빈 거리의 ‘나 홀로 자전거’[글래스고=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으로 영국이 봉쇄된 가운데 2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한 남성이 텅 빈 세인트빈센트 거리를 자전거로 올라가고 있다. 영국 보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령이 6개월 이상 지속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주간 전 국민의 이동과 여행 제한을 발표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총리관저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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