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권영세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강태웅 후보. (출처: 각 후보 페이스북) ⓒ천지일보 2020.3.31
미래통합당 권영세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강태웅 후보. (출처: 각 후보 페이스북) ⓒ천지일보 2020.3.31

보수 성향 강하지만 민심 혼전

서울시 행정경험 앞세운 강태웅

권영세 “용산 현안 해결할 중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서울 용산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짙은 곳이다. 동부 이촌동과 이태원동, 한남동 등에서 소득수준이 높은 유권자가 많고, 보수 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4선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되면서 표심의 향방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양상이다.

현재 민주당이 전략공천을 한 서울시 제1행정부시장을 지낸 강태웅 후보와 미래통합당 소속 3선 출신의 주중 대사를 거친 권영세 후보가 팽팽한 경쟁을 하고 있다.

정치 신인인 강 후보는 용산 발전을 견인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을 앞세운다.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을 지낸 강 후보는 “용산의 미래성장을 이끌 30년 경력의 도시성장 전문가”라고 자임한다. 서울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시와 정부의 징검다리가 되어 용산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후보는 “용산은 서울의 중심이자, 서울 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7대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는 글로벌 용산공원 조성, 경부선(남북)·경의중앙선(동서) 지하화 등 쾌적하고 편리한 용산 만들기, 용산전자상가를 4차 산업혁명의 전초 기지화 등 일자리가 늘어나는 용산 만들기, 재해·범죄 제로도시 용산 만들기 등이 포함됐다.

반면 권 후보는 서울 영등포을에서 3선을 한 만큼, 중량감 있는 인물이 용산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 발 나아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며 정권 심판론을 정조준했다.

권 후보는 29일 “문재인 정부의 모든 정책이 우리나라를 어렵게 했다는 부분에 대해 바닥 민심은 돌아서 있다”면서 “현재 여론조사와 달리 정권 심판 분위기가 강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용산 한남동, 청파동, 후암동 등 고도제한으로 불편을 겪는 곳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을 서울시와 맞서 싸워서 고도제한 완화를 통해 구부락에 대한 재개발, 재건축을 용이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유권자를 직접 만나 명함을 건네는 전통적 방식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용산의 현재 바닥 민심은 혼전을 거듭하는 기류다.

삼각지역 부근에서 10년간 부동산업을 하는 조모(40대 후반, 여)씨는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여당 후보를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심판론도 만만치 않았다. 서부 이촌동에서 40년간 거주한 토박이라고 밝힌 이모(60대, 남)씨는 “개인이 아닌, 나라를 위해 일 잘하고 경험 많은 사람을 찍어야 한다”면서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당을 찍겠다”고 말했다.

주부 허모(60대, 여)씨도 “지금 정부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겠다”고 했다.

이와 달리 공덕역 부근에서 만난 자영업자인 이종원(56, 남)씨는 “(두 후보 모두) 지역구 경험 없이 갑자기 낙하산 공천을 하고선 자신들을 뽑아 달라고 한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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