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미래통합당 박용찬, 무소속 이정현 후보가 삼파전을 펼치는 영등포을 선거구에서 각 후보들이 아침 인사를 하는 모습. (제공: 각 후보 선거사무소)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미래통합당 박용찬, 무소속 이정현 후보가 삼파전을 펼치는 영등포을 선거구에서 각 후보들이 아침 인사를 하는 모습. (출처:각 후보 블로그)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 지역

보수‧진보 번갈아 가며 당선

김민석, 여의도 표심 잡기 고심

박용찬‧이정현 단일화 여부 주목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15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을 지역구는 20년 만에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후보와 미래통합당 박용찬 대변인, 무소속 이정현 의원의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영등포을’은 대한민국 대표 정치·경제의 중심지인 여의동과 뉴타운이 들어선 신길동(신길3동은 제외), 다문화 가정이 많은 대림동으로 구성됐다. 고소득층 거주 지역인 여의도와 서민 주거지가 집중된 신길·대림동이 선거구역으로 지정돼 보수·진보 지지층이 섞여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영등포을은 서울에서도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정치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경합지역)’로 꼽힌다. 실제 지난 13대 총선 이후 보수와 진보 성향의 후보가 각각 두 번씩 번갈아 가며 당선됐다.

20년 전 이곳에서 ‘30대 돌풍’을 일으킨 김민석 후보는 이후 서울시장 선거 낙선 등의 모진 풍파를 겪었다. 그랬던 그가 이번 총선에서 현역인 신경민 의원과의 치열한 당내 경선 끝에 재도전 기회를 얻었다. 김 후보는 여의동(여의도)에는 명품 주거지, 신길동에는 교육센터, 대림동에는 한류경제특구 지정을 공약으로 걸었다.

김 후보는 대림동과 신길동에서 환대를 받는 분위기지만, 상대적으로 통합당 세가 강한 여의동 공략은 고심거리다. 이에 김 후보 측은 30일 “여의도가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은 사실”이라면서도 “이전 선거에서 좋은 득표율을 보인 적도 있어 상황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후보가 지난 25일 대림역에서 피켓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 (출처: 김민석 후보 트위터)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후보가 지난 25일 대림역에서 피켓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 (출처: 김민석 후보 트위터)

김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대림동에 거주하는 박찬형(가명, 40대, 남)씨는 “정부‧여당의 경제나 사회 정책이 다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김 후보는 그간 고생도 많이 했고 이번에 현역인 신경민 후보를 꺾었으니,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 김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대림동에 거주하는 김성화(70대, 남)씨는 “경제나 코로나19 대응 등 정부‧여당이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박용찬 후보나 이정현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앵커 출신의 박용찬 후보는 45년간 영등포에 살았던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실제 박 후보는 영등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나왔다. 심지어 직장까지도 여의도(MBC 기자)였다.

통합당 대변인을 지내고 있는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주장하면서 지지층의 표심을 결집시키는 분위기다. 상대적 약세 지역으로 꼽히는 신길동과 대림동을 위한 맞춤형 공약으로는 ‘혁신교육타운’을 제시하며 표심을 다지고 있다. 박 후보 측은 무소속 이정현 의원과의 단일화 여부가 가장 큰 고민 지점이다. 박 후보 측은 “이정현 후보와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아 아쉬운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현실적인 대안세력인 통합당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 표심이 결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길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정화(가명, 50대, 여)씨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가 악화해 매출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힘 있는 야당을 만들어 정부‧여당이 정신을 차리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김대현(26, 남, 신길동)씨는 “코로나로 인해 공무원 시험도 연기돼서 심적으로 너무 힘들다”면서 “정부·여당의 대응이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당연히 통합당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박용찬 후보가 지난 14일 지하철역에서 선거 유세를 하는 모습. (출처: 박용찬 후보 블로그)
미래통합당 박용찬 후보가 지난 14일 지하철역에서 선거 유세를 하는 모습. (출처: 박용찬 후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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