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지진에 가족의 상황을 묻거나 현지에 도움을 주자는 글이 올라온 ‘지니캡’아이디의 트위터.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일본 도호쿠(동북) 동쪽 해역에서 11일 오후 2시 46분 발생한 규모 8.8의 지진으로 아수라장이 돼버린 현지 상황이 트위터 속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들은 서로 개인적인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트위터 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하며 가족의 생사여부에 애가 타는 사람들의 글을 퍼 나르고 있었다.

아이디 ‘박경천’을 쓰는 트위터는 ‘anney_love’ 트위터리안이 올린 글을 퍼서 개인 트위터에 알렸다.

anney_love’는 “일본에 계신 이모님과 통화가 안되네요 안선영님 RT(리트윗, 전달하기)부탁드립니다. 야마가타현 오바나자와시 오오아자 에 사시는 성함이 윤혜숙, 남편 사토케이 입니다. 근처에 사시는 분이나 그 근처 상황등을 아시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고 글을 남겼다.

아이디 ‘dogsu’을 쓰는 트위터가 올린 “친오빠가 센다이에 살고 있습니다... 센다이지역 교민들과 연락할 방법 없나요 미치겠습니다”라는 글은 아이디 ‘구슬’의 트위터를 거쳐 ‘zinicap’의 트위터에 게시됐다.

또한 한국에서 일본으로 거는 전화 사용을 자제해 주는 글도 눈에 띄었다. 아이디 ‘Kazz’를 쓰는 트위터는 “한국 계신 분들 지금은 일본에 전화 하지 마세요. 가족이 걱정이다고 생각합니다만 구급·소방이 우선이에요. 이해해 주십시오”라며 현지 구조에 도움을 주자는 내용을 올렸다.

스마트 폰에서 쓰고 있는 카카오톡도 폭주를 일으켰다. 이에 ‘미디어 몽구’라는 아이디를 쓰는 트위터는 “카카오톡 사용을 자제해야 할 것 같은데요? 카톡 사용자가 많아 푸시가 지연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작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잠시만 참아주시면 안될까요? 그들에게는 유일한 수단일지도 모릅니다”고 사용자들의 자제를 권고했다.

한편 이런 아수라장의 상황에서 트위터를 통해 개인 홍보를 하는 사람들도 있어 트위터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아이디 ‘zinicap’을 쓰는 트위터는 “이 와중에도 자신의 식당을 홍보하고 있고, 자신의 책을 팔기 위해 글을 올리는 트위터를 보니 순간 짜증이 난다. 이 판국에 모 정치인은 자기 홍보에 열 올리고 있다”며 분을 냈다.

또한 “자기 사욕만 챙기는 것 같아 보기 좋지는 않다. 만약, 그 자신 또는 가족, 친척, 지인이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제발! 이런 일이 있으면 내 나라, 남의 나라, 내 가족, 남의 가족 따지지 말고 어떤 것이 우선인지부터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각성을 요구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