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소속..민감한 시기에 왜?
상하이영사관 "누구도 마음대로 들어가서는 안돼"

(상하이=연합뉴스) 상하이총영사관 정보유출에 정보기관 개입 의혹이 나온 가운데 국정원 파견 부총영사가 총영사 관저를 무단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영사 관저는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되는 보안 시설이며 출입하려면 미리 연락해서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국정원 관계자도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다
국정원에서 파견된 상하이총영사관 부총영사는 지난 10일 오후 6시께 상하이(上海) 젠허루(劍河路) 2000호에 위치한 샤두화위안(夏都花圓) 48동의 상하이총영사관 관저에 들어가 1시간 가량 머물다 나온 것으로 연합뉴스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당시 부총영사가 타고온 영사관 차량의 운전기사와 총영사 관저를 지키던 가정부는 부총영사가 관저 안에 있다고 확인했다.

부총영사는 당시 관저 안에서 문을 닫고 연합뉴스의 접촉 시도에 응하지 않았다.

부총영사의 총영사 관저 무단 출입은 매우 민감한 시기에 이뤄져 주목을 받고 있다.

정보유출 의혹으로 정부 조사를 받고 있는 김정기 전 총영사는 정보기관이 정보유출에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전날은 안총기 신임 상하이 총영사의 부임 하루 직전이었다.

김 전 총영사와 부총영사는 또 같이 근무할 때 정보유출 조작 논란으로 사이가 극도로 안 좋았고 김 전 총영사는 부총영사가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를 많이 올렸다며 불쾌해 했다.

따라서 부총영사가 왜 관저에 들어갔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총영사관의 시설을 담당하는 송근직 총무영사는 이와 관련해 11일 전화통화에서 "영사들도 관저에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으며 최근 관저에 드나든 영사는 없다"면서 "(관저에 들어갔다면) 문제가 되며 혼자 들어가면 안된다"고 말했다.

치안업무를 담당하는 다른 영사도 "관저는 보안시설이어서 함부로 들어가면 가택침입이 될 수 있으며 출입하려면 미리 연락해서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국정원도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다"면서 "관저에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총영사는 11일 연합뉴스와 1차 전화통화에서 "관저에 왜 가는가, 간적이 없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는 잠시 후 다시 연결된 전화통화에서는 "송근직 총무담당 영사가 어제 직원 1명을 데리고 갔다"면서 자신은 밤 늦게까지 공관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영사관의 다른 관계자는 "관저가 있는 별장 단지에는 CCTV가 잘 설치돼 있어 공식 경로를 통해 출입 기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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