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망자가 이탈리아 다음으로 폭발하고 있는 스페인의 수도에서 21일 병상이 부족하자 한 컨벤션센터를 개조해 집단 환자 병실로 사용할 태세를 갖췄다. (출처: 뉴시스)
코로나 19 사망자가 이탈리아 다음으로 폭발하고 있는 스페인의 수도에서 21일 병상이 부족하자 한 컨벤션센터를 개조해 집단 환자 병실로 사용할 태세를 갖췄다. (출처: 뉴시스)

확진자 8만명 육박, 누적 사망자 6528명으로 중국 두 배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스페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만에 838명이 늘어 역대 가장 많은 수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수도 마드리드의 경우 현재까지 경찰관도 50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럽에서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이탈리아의 확산세는 둔화하고 있다. 

29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9만 7689명으로 전날보다 5.6%(5217명) 늘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하루 기준 증가 인원으로는 지난 25일 이래 최저치로, 그동안 10% 안팎이던 증가율도 서서히 하향 곡선을 그리며 5%대까지 내려왔다.

누적 사망자 수는 1만779명이며 하루 신규 사망자는 27일 919명으로 최고치를 찍고서 이틀 연속 감소세다.

반면 이날 스페인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스페인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6528명으로, 전날보다 838명이 증가했다.

스페인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일일 사망자 수는 점점 증가해 이날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스페인의 사망자는 이미 중국 사망자 수인 3300명보다 2배 더 많은 수준으로 세계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은 수이기도 하다. 치명률은 8.3%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간 엘 파이스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5000명가량이 지난 일주일 사이에 목숨을 잃었다.

이날 스페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만 8797명으로, 전날보다 6549명 늘어난 수치다.

스페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급격히 증가하자 의료시스템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스페인에서 코로나19로 집중치료 병상에 입원한 환자는 4907명으로 중증환자 수용 한도인 4천404석을 500명 이상 초과한 상태다.

스페인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수도 마드리드 일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사망자의 50%에 가까운 3082명이 마드리드 일원에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마드리드에서는 병상이 모자라 대형 컨벤션센터와 호텔들을 임시 병원으로 사용해 코로나19 환자들을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스페인의 수도권 근무 경찰관도 500명 이상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스페인 경찰노조에 따르면 마드리드에서만 500여명의 경찰관이 감염돼 현재 2000여명의 경찰이 격리됐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하루 사망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음에도 국가비상사태 발령과 이동제한령 등의 조처에 따라 전파력이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다고 봤다.

페르난도 시몬 질병통제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규확진자 증가율이) 오늘은 9%로 지난 며칠간 감소 추세였다”며 “모든 지표들이 감염병 사태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황이 안정화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치료병상 부족 사태가 한계상황에 다다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병상이 과포화 상태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은 당초 지난 14일부터 15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계속되자 이를 다음달 12일까지로 늘리기로 했다.

지역 주민 응원받는 스페인 의료진[바르셀로나=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병원 클리닉 정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고 있는 의료진이 나와 이웃 주민들이 그들의 집에서 의료진을 응원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함께 손뼉치고 있다. 스페인 보건부는 26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655명이 늘어난 4089명, 누적 확진자 수는 8578명 늘어나 5만6188명이 됐다고 밝혔다. 살바도르 일라 보건장관은 의회에서
지역 주민 응원받는 스페인 의료진[바르셀로나=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병원 클리닉 정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고 있는 의료진이 나와 이웃 주민들이 그들의 집에서 의료진을 응원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함께 손뼉치고 있다. 스페인 보건부는 26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655명이 늘어난 4089명, 누적 확진자 수는 8578명 늘어나 5만6188명이 됐다고 밝혔다. 살바도르 일라 보건장관은 의회에서 "데이터 진단 결과 (코로나19 확산세는) 안정화 단계로 진입했다"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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