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5

5차례 범인 검거 기여… 보상금 140만원도 받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5)이 2년 전 경찰 감사장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조주빈이 지난 2018년 1월 미추홀경찰서로부터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신고해 감사장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주빈은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 인천지역에서 보이스피싱·마약사범 신고 등 5차례 범인 검거에 기여하며 보상금 총 140만원과 감사장을 받았다.

앞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조주빈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본인이 전화금융사기 범인 검거에 기여했다며, 감사장을 자랑하는 글이 공유돼 논란이 일었다.

조주빈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지난 2018년 2월 10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업보'라는 제목에 글을 올리고 경찰로부터 받은 감사장 사진을 첨부했다.

그는 게시물에 올린 글에서 “천인공노할 보이스피싱 범죄자들 몇 명을 경찰분들과 공조해 검거했다”며 “말단 인출책인 경우도 있었고, 타고 올라가 몇천의 피해금을 회수한 건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형사분들 도와드렸으니 이제 내가 도움을 받을 차례”라며 “삶은 업보의 연속”이라고 덧붙였다.

조주빈은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 동영상을 촬영하게 하고 이를 자신이 운영하던 텔레그램 대화방 ‘박사방’에 유료로 유포한 혐의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이 조주빈에게 적용한 혐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총 12가지로, 수사기록은 1만 2000쪽에 이른다. 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76명으로 이 중 미성년자는 16명이다.

한편 검찰은 오는 30일 조주빈을 불러 다시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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