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경제논단]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알린 ‘지구촌’ 경제
[미디어·경제논단]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알린 ‘지구촌’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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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라는 말이 있다. 우한(武漢) 코로나19는 청와대의 친중 성향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중국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청와대였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지구촌’ 상황에서 먹거리는 원천 기술의 소재 산업임이 증명됐다. 코로나19균(菌) 진단키트가 소재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KBS 엄경철 보도국장은 지난 연말 취임 일성으로 ‘출입처 폐지’를 강하게 주장했다. 앞으로 20~30% 기자가 출입처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의 말은 허언이 됐다. 청와대에 ‘앉아 죽치는 기자’가 존재한 것이다. 청와대는 지난 17일 오전 <靑 ‘코로나19’ 진단키트, UAE에 첫 수출… 국제 공조 첫 결과물〉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청와대는 선거 앞두고, 업적 자랑하고 싶은데 한 건이 낚인 것이다. 진단키트 5만개를 아랍에미리트(UAE)에 팔았다는 것을 홈페이지에 걸어놓았다. KBS 기자가 덥석 물었다. 이를 취재한 전자신문 기자는 진단키트가 아닌, 채취키트라고 전했다. 사실이 밝혀지자 청와대는 다시 브리핑을 자처하고 정정했다. KBS 보도는 또 정정을 하면서 기사의 정확성에 문제가 됐다. 청와대의 먹잇감이 된 것이다. KBS 공영노조는 보도국에 일격을 가했다. ‘출입처 폐지’라니?

공치사하려는 청와대의 꿈이 드디어 실현됐다. 트럼프 美대통령이 한국 정부에 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이다. 실제 구매는 벌써 이뤄지고 있었다.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외신에서 미국 LA 시의회와 LA 카운티 슈퍼바이저 위원회는 씨젠 제조사로부터 125만 달러(15억 3800만원)어치의 코로나19 진단키트 2만개를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LA 행정당국 관계자는 ‘한국 업체 측에서 일주일에 진단키트 10만개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라고 보도했다. 소재 산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7월 일본정부가 지소미아 파기를 이유로 3개 소재(불화수소, 극자외선 포토레지스트, 불화폴리이미드)의 한국 수출을 규제했다. 그 때 양국 간의 긴장이 대단했다. 또한 이번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벌어졌을 때, 중국은 와이어링 하니스(배선뭉치) 공급을 중단함으로써, 국내 자동차 공장이 조업을 멈춰버렸다.

코로나19는 국제 분업체계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지난해 12월 초 우한에서 발병이 된 이 전염병은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12월 초부터 5백만 우한 인민은 대한민국, 이탈리아, 이란, 미국, 영국 등 국가를 벌써 활보하기 시작했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정보를 통제하니, 그 사실도 모르고 여타의 국가는 중국 여행객을 무차별적으로 수용했다. 중국 공산당은 직·간접적으로 인류에게 전염병을 확산시키는 반인륜 범죄자로 지목받게 됐다.

확진자·사망자가 속출하니 세계는 코로나19 진단과 치료 백신 개발에 온통 관심이 쏠렸다. 국내 중소 바이오업계의 씨젠, 솔젠트 등은 발 빠르게 진단키트와 채취키트를 만들어 외국에 내다 팔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코너에 몰린 청와대는 중국발(發) 전염병의 무차별적 책임을 통감했으나, 그걸 만회할 수 있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구세주 만난 듯이 친여 미디어 KBS는 신이나 보도한 것이다.

그 뉴스 중심에 바이오업계 씨젠, 솔젠트 등이 있었다. 솔젠트는 씨젠을 따라갔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천종윤 대표는 검정고시 출신으로 중위권 대학 농학과를 졸업한 후 벤처 사업가로 발을 들여놓았다. ‘씨젠’은 우한 코로나19 확진 초기인 1월 중순 진단키트가 대량으로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개발에 들어가, 2주 만에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하고, 대량생산 체계에 들어갔다. 물론 병원 의사의 조언도 있었다. 한국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씨젠의 발 빠른 대응에는 질병관리본부와 민간 진단시약업체 간 협업도 한몫했다. 올 1월 초 세계 보건기구(WHO)로부터 중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병원체를 제공받은 질본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월 27일 진단시약 개발업체들을 서울역 회의실에 긴급 소집했다. 당시 회의에서 질본은 시약 개발법을 민간에 공개하고 대규모 진단 시약 개발과 긴급사용승인 계획을 올렸다. 긴급사용승인은 통상 1년 6개월이 걸리는 허가 기간을 대규모 감염병 사태 때 2주일 이내로 축소하는 제도다”라고 했다. 질본은 성실한 기업가에게 혜택을 준 것이다.

천 사장은 98%의 검사 정확도, 대용량, 6시간 이내 빠른 검사를 가능케 했다. 그 순발력은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장점이었다. 코로나19의 감염과정을 철저히 봉쇄한 중국 공산당과는 전혀 다른 행동이다. 천 사장은 정치권의 도움이 아니라, 합리성에 근거한 ‘과학’ 정신을 갖고 있었다. 이념과 코드와는 전혀 다른 발상이었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병하자, 곧장 발 빠르게 움직여 개발한 제품이 히트를 친 것이다. 씨젠은 시총 3000억짜리가 1년 만에 2조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진단키트 하나 품목으로 ‘지구촌’의 스타가 된 것이다. 〈덴마크 보건장관 ‘韓진단키드 거절 치명적 실수’ 대국민사과〉라고까지 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지구촌’ 먹거리 실상을 알려줬고, 기업가 정신의 발로였다. 소재의 원천 기술이 이렇게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청와대와 국회에 득실거리는 386 운동권 출신들과는 전혀 다른 삶이 양식이다. 친중, 친북 코드 인사들은 현실을 제대로 볼 필요가 있다. 그래도 공산주의 선호라… 공자(公字)만 들어가면 무능 나태 탐욕 그 자체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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