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부터 담뱃갑에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하는 흡연경고그림과 문구. 앞으로는 담뱃갑 절반이 흡연경고그림과 문구가 부착된다. (출처: 연합뉴스)
담뱃갑 흡연경고그림.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여성가족부(여가부)가 2020년 ‘내 삶을 바꾸는 양성평등 정책 대국민 공모’ 결과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생활밀착형 최우수 제안으로 ‘담뱃갑 경고 그림’이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여가부는 국민의 직접 참여를 통해 일상 속 성차별을 개선하고 양성평등 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2020년 양성평등 정책 대국민 공모를 실시하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총 9개의 우수 과제를 발표했다.

성차별 개선 제안은 지난달 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공모를 통해 교육, 직장, 생활 등 3개 분야에서 207건이 접수됐다.

접수된 제안은 사회적으로 미치는 효과, 실현가능성, 창의성, 제안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해 2차에 걸친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우수 1건, 우수 2건, 장려 6건 등 총 9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우수 제안은 ‘담뱃갑 경고 그림의 양성평등한 개선’이 선정됐다.

제안자는 담뱃갑 경고 그림의 문구와 그림이 기형아 출산의 원인을 산모에게만 전가하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며, 담뱃갑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물건의 문구와 그림은 양성평등한 관점에서 세밀한 검토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수 제안은 ‘지자체 상징(마스코트) 성별 균형 고려’ 제안과 ‘여성 선수 운동복(유니폼) 규정 개선’이 선정됐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에서 활용되는 상징(마스코트)의 외형과 이름이 특정성별로만 제작되는 경우 성별 고정관념을 확산할 우려가 있으므로, 양쪽성별을 모두 제작하거나 중성적인 이미지를 사용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다른 우수 제안으로 경기력 향상과는 무관하게 여성 선수 운동복(유니폼)에 대해서만 불필요한 노출을 규정한 복장 규정을 개선해 스포츠 정신의 훼손과 성별 고정 관념 확대·재생산을 막자는 의견이 있었다.

이번 공모에서 선정된 과제 중 정책 개선이 필요한 과제는 ‘2020년 특정성별영향평가 대상’으로 선정해 연구기관이 연구·분석해, 정책 실현가능성과 효과성 등을 검토해 세부적인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관계 부처에 권고해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건정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이번 공모를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 아직 남아있는 성차별적인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고 성평등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은 국민들의 관심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제안된 과제를 다각도로 분석해 성평등 정책 추진에 적극 반영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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