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방사포 발사 장면으로, 이동식발사대(TEL) 위 4개의 발사관 중 1개에서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치솟고 있다. 2020.3.3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방사포 발사 장면으로, 이동식발사대(TEL) 위 4개의 발사관 중 1개에서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치솟고 있다. 2020.3.3

이달만 4번째… 초대형 방사포 추정

전문가 “실전배치 앞서 정확도 향상”

대내·외적인 정치적 메시지란 해석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29일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 10분께 원산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230㎞, 고도 약 30㎞로 탐지됐으며, 발사 간격은 20초로 파악됐다. 한미 군 당국은 고도와 비행거리를 고려했을 때 초대형 방사포 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발사체 종류 등 각종 정보를 파악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 21일 전술 지대지미사일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를 쏜 지 8일 만이다. 지난 2일과 9일 초대형 방사포를 쏘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이달 들어서만 네 번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그간 군사 행보로 볼 때 발사체 발사 현장에 참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일인 30일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도 북한의 잇단 도발에 “부적절한 행위”라며 즉각 반발했다. 합참은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이러한 군사적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며 “즉각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비상사태인데도 북한이 군사 도발을 연이어 강행하자 그 배경과 관련해 다양한 관측을 낳고 있다.

우선 이번 발사체가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발사체의 정확도 향상에 목적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최기일 상지대 교수는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보통은 일단 동계 훈련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나아가 개발 무기에 대한 실전 배치를 위한 성능 시험 등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시험 과정 등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대내·외적인 정치적 메시지란 해석도 내놨다. 최 교수는 “북한은 코로나19 사태로 연초부터 북·중 국경 봉쇄 등으로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리더십을 다지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밖으로는 “북한의 도발 빈도수가 다발성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점 역시 공교롭다”며 “그간의 북한 군사 행보로 볼 때 신형 무기 능력을 잇달아 과시함으로써 대미협상이나 넓게는 동북아까지도 겨냥하는 외교적 압박카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포사격대항경기 참관.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조선인민군 제7군단과 제9군단관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참관하고 있다. 2020.3.13 (출처: 연합뉴스)
김정은, 포사격대항경기 참관.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조선인민군 제7군단과 제9군단관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참관하고 있다. 2020.3.13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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