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개방형 선별진료소(워킹스루)에서 방역당국 의료진들이 검사 준비를 하고있다.ⓒ천지일보 2020.3.27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개방형 선별진료소(워킹스루)에서 방역당국 의료진들이 검사 준비를 하고있다.ⓒ천지일보 2020.3.27

하루에만 ‘21명’ 검역서 확진

유학생 등 전국각지 감염사례

의협 “한시적 입국금지 필요”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가 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강제격리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은 물론 입국금지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9일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는 총 412명이다. 지난 28일 하루에만 21명이 검역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전국 각지에서 유학생 확진자 발생 등 해외유입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충남 천안에서는 10대 영국 유학생(천안 102번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26일 확진된 천안 101번째 영국 유학생에 이어 3일 만에 발생한 확진자다. 지난 22일 입국한 그는 자가격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생뿐 아니라 해외여행을 다녀온 우리 국민 등에 의한 해외유입 사례도 나타났다. 충북 청주와 충주, 음성에서 확진자 3명이 새로 발생했는데 2명은 해외여행을 직접 다녀왔고, 나머지 1명은 여행 후 귀국해 확진을 받은 사람의 동거 가족으로 확인됐다.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개방형 선별진료소(워킹스루)에서 방역당국 의료진이 외국인 여행객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27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개방형 선별진료소(워킹스루)에서 방역당국 의료진이 외국인 여행객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27

이들 3명 가운데 한명인 A(59, 여, 청주시 흥덕구)씨는 29일 오전 3시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10∼20일 프랑스와 영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후 지난 26일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된 충북 40번째 확진자(21, 대학생)의 어머니로 알려졌다. A씨의 남편(61)은 아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26일 진행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 조처됐다. 충주시 중앙탑면에 거주하는 B(62, 여)씨도 29일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도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27일까지 미국에 출장을 다녀온 C(41, 남, 창원)씨, 2015년 12월부터 프랑스에 거주하다가 지난 27일 입국한 뒤 다음날 코로나 증상이 나타난 D(29, 남, 김해)씨, 지난 23일 태국에서 입국한 모 항공사 조종사 E(44, 속초)씨 등이 모두 29일 확진 판정을 받아 코로나19 해외유입 사례 확진자가 됐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강제격리가 불가피하다는 주장과 입국금지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전날 유학생들의 2주간 강제격리에 대해 “불가피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 국가에서 들어오거나 의심스러운 분들은 강제격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을 보인 입국자가 '격리통지서'를 손에 들고있다.ⓒ천지일보 2020.3.27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을 보인 입국자가 '격리통지서'를 손에 들고있다.ⓒ천지일보 2020.3.27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아예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개학을 준비하는 단기간만이라도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내국인의 경우도 엄격하게 검역해야 한다”면서 “유증상자는 즉시 검사해 진료하고 무증상자라도 엄격한 자가격리 관리를 통해 새로운 감염원 유입 위협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시적인 입국제한은 감염 확산을 줄이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검역과 방역, 진단과 치료에 투입되고 있는 의료진을 포함한 많은 인력들의 번아웃(방전)을 줄이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국에서 입국하는 유학생, 교민, 여행객들의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이들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트위터 등 SNS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조심한 국민은 뭐가 되냐는 허탈감과 함께 유학생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유학생 비난은 좀 더 세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생각 없는 부모에 철없는 천방지축들이 온통 분탕질 중 어디 가서 우리 애가 유학생이에요. 소리 꺼내지도 못하게 더 떠들어야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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