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국민 1인당 GDP상승률 대비 항목별 가격 상승률
40년간 국민 1인당 GDP상승률 대비 항목별 가격 상승률 

하나경영연구소 분석결과

강남 전세가는 101배 상승

GDP상승률 대비 소비재 가격

1980년 전보다 대부분 하락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서울 강남 아파트의 매매가가 40년 전에 비해 약 84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주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변화가 국민의 경제활동과 일상생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40년 전과 비교해 서울 강남 아파트의 매매가는 약 84배, 전세가는 101배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 아파트 값은 1인당 GDP상승률(원화 기준 35.5배, 달러 기준 18.5배)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 은마 아파트의 경우 3.3㎡기준 매매가가 1980년 약 77만원에서 6469만원으로 올랐고 전세가는 16만원에서 1629만원으로 올랐다. 커피 한잔 가격도 약 21배 상승했다.

반면 대부분의 식재료 가격 상승률은 GDP상승률보다 낮아 체감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0년간 쌀값(4㎏ 환산 기준)이 3000원에서 9500원으로 3.2배, 닭고기(1㎏ 환산 기준)는 1400원에서 4656원으로 3.3배, 상추가 8.5배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대부분의 식재료 가격이 약 9배 미만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만 수박(16.7배), 배추(12.5배) 등은 타 식재료 품목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국산 중형 자동차 가격의 경우 1980년 389만원에서 현재 2390만원으로 6.1배, 콜라가 4.5배, 소주가 5.1배, 영환관람료가 6.7배 상승했다. 기술 진보와 생산성 증대, 대체재의 대중화 등으로 컬러TV(20인치 기준)와 국제전화(한국-미국 1분 기준)는 명목가격 자체가 각각 45%, 77% 하락했다. 이처럼 서비스 품목도 1인당 GDP 상승률에 비해 낮은 상승률을 보여 실제 체감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지하철 기본요금은 80원에서 1250원으로 15.6배, 택시 기본요금은 400원에서 3800원으로 9.5배 올랐다. 병원 진료비가 9.9배, 문화재 입장료가 10배, 국립대 등록금이 19배 상승했다.

1990년 690원이던 시간당 최저임금은 2020년 현재 8590원으로 명목상 12.4배 상승했으며 공무원 월급은 23만 9천원에서 188만원으로, 사병 월급은 3900원에서 54만 1천원으로 각각 올랐다.

데이트 비용(영화 관람과 식사 및 커피 기준)의 경우 1990년에는 18만 800원, 현재는 약 6만 1200원이 필요해 8.6배 늘었으나 이 비용을 벌기 위해 필요한 아르바이트 근로시간은 28시간에서 8시간으로 감소했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40년간 주요 소비재의 실질적인 가격이 대부분 하락했음을 계량적으로 확인했다”며 “다만 수치상 평균값을 기준으로 한 분석이기 때문에 최근 심화된 소득 양극화를 고려할 때 저소득층의 체감 물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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