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공동선대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공동선대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3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미래통합당이 26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 비례대표 의원 7명을 대거 제명했다. 이들은 한국당에 입당할 예정이라 한국당 현역 의원은 17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9시부터 열린 의총에서 김규환, 김순례, 김종석, 문진국, 윤종필, 김승희, 송희경 등 7명의 비례대표에 의원에 대해 제명 처리했다. 이는 통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자매 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현역 의원 수를 늘리기 위한 조처다.

해당 의원들은 이날 제명으로 의원직을 유지한 채 무소속 상태가 된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이들 7명의 제명안이 처리됐고, 모두 한국당으로 가게 된다”고 말했고, 다른 건 논의한 게 없었다고 설명했다.

통합당의 제명 초치로 이들 7명의 의원이 이적하면 미래한국당 현역 의원 수는 기존 10명에서 17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간 통합당과 한국당 양당 지도부는 이들을 상대로 이적 설득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통합당에서 한국당으로 대거 현역의원을 파견하는 것은 한국당의 정당투표 용지 순번과 선거보조금 때문이다.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범여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의원 파견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보다 더 많이 파견함으로써 한국당이 시민당보다 투표용지에서 더 높은 순번을 받게 하려는 목적이 크다.

한국당 소속 현역 의원이 17명이 되면 민주당과 통합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정당투표 용지에서 민생당(21석)에 이어 두 번째 칸을 차지하게 된다.

이럴 경우 원내 2당인 통합당과 한국당의 유사점이 생겨 선거운동이 수월해질 수 있다는 점도 있다. 통합당은 지역구 투표 용지에서 민주당에 이어 기호 2번으로 두 번째 칸을, 한국당도 정당투표 용지에서 두 번째 칸을 받게 될 수 있다.

또한 한국당이 현역 의원 20명을 확보해 교섭단체 지위까지 얻으면 오는 30일 지급되는 선거보조금을 50억원 이상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통합당에서는 27일에도 지역구 의원 3명 이상이 추가로 탈당해 한국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크다. 당내에서는 윤상직·최교일·정종섭 등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 의원들의 추가 이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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