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 온천교회 입구에 일주일간 새벽기도회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 (출처: 연합뉴스)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 입구에 일주일간 새벽기도회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 (출처: 연합뉴스)

 

“신천지 의심 10명 명단 달라, 재확인해 불신 종식시킬 것”

“언론 매체들의 추측, 악의성 보도에는 법적 대응하겠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부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온천교회 집단감염 역학조사 결과, 최초 감염원을 확인하지 못했고, 신천지와의 관련성도 단정 짓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럼에도 일부 언론에서 온천교회 집단감염의 원인을 신천지에서 투입한 ‘추수꾼’이라는 추측성 보도를 쏟아내자 신천지 측이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부산지역 2개 지파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시가 온천교회 역학조사 결과 보고에서 신천지가 연관 있는 것으로 의심되지만,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며 “부산시의 (코로나19 확산 저지) 노고에 감사하지만 이번 부산시의 미온적 입장이 언론사들에게 추측성 기사를 가공할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부산시는 온천교회 확진자 3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위치추적(GPS)과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조회, 확진자 개별 역학조사 자료를 근거로 한 온천교회 역학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관리정책과장은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이 부산에 영향을 미친것인지는 관련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온천교회 확진자 중 10명 이상이 신천지 관련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온천교회 집단 감염과 신천지와의 연관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는 조사 결과 이들은 2월 한 달간 신천지 시설 ‘인근’을 방문했으며, 방문 횟수와 날짜, 머문 시간 등은 다양했다고 밝혔다. 이 중 몇 명은 일주일에 2회 이상 규칙적으로 해당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시는 GPS 추적 결과가 500m 가량 오차가 있기 때문에 특정 시설을 방문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안병선 과장은 “온천교회 집단 감염과 신천지가 연관 있는 것으로 의심은 되지만,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최종 입장을 밝혔다.

애매모호한 발표가 진행된 후 일부 언론은 온천교회와 신천지 연관설에 대해 갑론을박 논쟁을 보하고, 확인을 거치지 않은 추측성 기사들도 배포되고 있다.

신천지 교회 측은 “부산 전 지역 곳곳에 시설이 70여 개가 있다. 부산에서 발생한 현재 까지 확진자 109명의 GPS를 모두 추적해 보면, 그 중에 신천지 인근 시설에 안 겹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10여명이 장전동 신천지 시설에 간 것도 아니고, 주변에 체류한 것을 두고, 신천지 교인이라고 의심을 하는 상황은 감염의 원인을 신천지로 책임전가를 하려는 일부의 주장이며, 짜 맞추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또 “신천지에서는 추수꾼을 파견한 적도 없고, 그런 사람은 애초에 있지도 않다”고 단언했다.

부산시는 발표한 역학 조사 결과서에 최초 증상 발생자는 부산-1번 환자가 아닌 2월 6일에 증상을 보인 A 감염환자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감염 경로를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 이전으로 감염 일을 추산하면, A환자의 최초 감염은 1월 중하순으로 추정된다. 이 시기에는 부산에서도 확진자가 없었고, 대구에서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부산에서 신천지인을 추수꾼으로 파견했다면, 온천교회뿐만 아니라, 부산 지역 신천지 교인들이 더 많이 감염이 됐어야 한다. 현재 부산에서는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단 6명이며, 그 중 부산 지역 성도는 4명에 그친다.

‘[단독]온천교회 확진자 중 일부 신천지 신도로 의심…감염원으로 추정’이라는 제목의 국민일보 기사. (출처: 국민일보 기사 화면 캡처)
‘[단독]온천교회 확진자 중 일부 신천지 신도로 의심…감염원으로 추정’이라는 제목의 국민일보 기사. (출처: 국민일보 기사 화면 캡처)

이에 반해 온천교회는 확진자가 34명이 나왔다. 온천교회 최초 발생자가 2월 6일이며, 부산지역 신천지 성도 중 최초 발생자는 2월 22일이다. 역학적으로 따져 봐도 맞지 않는다.

신천지예수교회 관계자는 “온천교회 내 3층에 숙박시설이 있고, 또 다른 곳에 타지역 거주자로 부산시 내 학교 등교자의 거주지로 3층 가정집의 2~3층을 사용하는 온천학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산시 조사에 따르면 거주자는 총 4명으로 개별 방을 사용했으며, 이 중 1명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오히려, 그런 곳을 더 집중 조사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역설했다.

이 관계자는 “오보가 진실인 마냥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며 “그 10명의 명단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사실 확인이나 통보된 바가 없다. 그들도 신천지와 무관하다고 진술했다고 들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왜 그랬을까. 우리 교인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필요하다면 명단을 신천지 쪽으로 다시 공유해달라. 그러면 반드시 재확인을 거쳐, 불신을 종식 시키겠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신천지예수교회 부산지역 2개 지파는 “2월 16일 이후 장전동 쪽 관련 시설에 방문한 교인은 아예 없다. 동선 GPS 추적 결과만으로 온천교회 감염과 신천지를 연관 짓는 것은 무리다”라며 “확인을 거듭하지 않은 채, 추측·악의성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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